방송 작가들 머릿속이 다들 어그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진짜 질린다.
이번달 카드값 610만원 나와서 부부끼리 싸우는데 난 이제 관찰예능에서 부부나 커플이나 큰 소리로 싸우는 거 나오면 그냥 채널 돌려버린다.
지들 싸우는 거 보면서 내가 왜 혈압이 올라야하는지 모르겠음.
방송이니까 일단은 대본일 확률이 높은데 부부가 와이프는 돈을 잘 벌고 남편은 현재 돈을 못 벌고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와이프 카드로 124만원을 긁었다는 문자가 온다.
남편이 와이프 카드로 구찌 신발을 산 거고 그거에 와이프는 빡침.
빡친 포인트는 요즘 상황이 힘드니까 아껴쓰자고 한 건데 남편은 전화 해보니까 사이즈가 딱 하나 남아서 살 수 밖에 없었다며 본인이 일해서 갚을거라고 말함.
와이프는 이번달 카드값 내역서를 보여주면서 애도 없이 둘이서 쓰는 생활비만 610만원 나왔다고 하소연.
남편은 밖에 나가서 개인적으로 카드를 쓴 적이 없다며 해명하지만 그럼 610만원을 내가 다 쓴거냐는 와이프의 질문에 물론 내가 먹고 생활하는데 썼을거라고 양심고백.
이 신발도 얼마만에 산거냐면서 따지기 시작하는데 내 신발 사는 것도 니가 정하냐며 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냐고 남편 폭주.
와이프 일하는 거 다 따라다니면서 도와주고 집안일도 다 하는데 나도 쓸 수 있다는 마인드.
와이프는 같이 사는 집, 남편이 타고다니는 차, 남편이 입는 옷까지 다 해줬다며 이제는 니가 벌어서 사라고 하자 남편 대폭발.
대충 뭐 이런 대본이었고 해당 내용은 유튜브나 구글에 ‘결혼과 이혼사이 지혜 성욱’검색하면 나온다.
금쪽상담소에도 경제관념 없는 남편으로 나오는 걸 보면 그냥 이슈몰이를 원하는 것 같기도.
2인자 남편
요즘 신조어라고 하는데 아내에 비해 경제력이 높지 않아서 집안일을 전담하는 남편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누가 만들어냈는지는 검색해도 잘 안 나오더라.
아마도 작가들이 지어낸 신조어이지 않을까?
전업주부에게 2인자 아내라고 하면 어감부터 이상하다고 난리를 칠 거면서 당당히 방송에서 2인자 남편이란다.
그것도 재밌게 말을 만들어낸 신조어라고 표현하더라.
부부는 동등한 입장인데 1인자 2인자 굳이 구분하는 것부터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남자 전업주부라고 하면 되지 않나?
왜 굳이 2인자 남편이라는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내는 건지 모르겠다.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경제적인 가장일 경우 남편들이 자괴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부부갈등 1위는 경제적인 문제인데 여자가 돈을 벌면 남편이 지 돈 쓰는 걸 아니꼽게 생각하니 하나하나 꼽을 주고 남편들은 그로 인해서 자괴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남편이 가정주부인 와이프한테 그랬으면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이다.
서로 역할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 남편이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자기가 벌어보니 이게 아깝거든ㅋㅋ
아내가 뼈 빠지게 벌어왔더니 그걸 남편이 신나게 쓴다면 기분이 어떨까?
여초에 이런 글을 올리면 대번에 기생충이랑 왜 사냐고 난리난리가 날 거다.
하지만 반대로 남편이 돈을 벌어왔는데 와이프가 신나게 쓴다고 글을 올리면 집 안에서 혼자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는데 그거 가지고 쪼잔하게 돈 번다고 유세떠네 어쩌네 에휴.
경제관념이 없는 남편이 그렇게 주목을 받아야하는 주제인건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매출 수십억인 와이프랑 살면 카드값 610 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
남편이 많이 벌면 월 500~600만원씩 카드 긁는 주부들도 있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도 다 방송에 나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