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배달시키면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

오늘 한 커뮤니티에 족발 배달시키면 가격이 비싼 이유라는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거기에는 족발을 만드는 과정이 움짤로 올라와있었는데 다시다처럼 보이는 가루에 설탕에 소금에 이런 조미료들을 먼저 간장에 붓고 양파에 편마늘, 고추 뭐 그런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끓이는 장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돼지 다리살에 있는 털을 칼로 제거하고 물로 씻고 큰 솥에 넣어서 한 번 삶은 뒤 끓여놓은 간장에 다시 넣어서 삶아내고 식혀낸 후 이를 썰어서 접시에 담아내는 과정까지 찍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집에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 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족발 자체가 비싼 이유는 집에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 저는 한 줄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아는 동네에는 족발이 1만원이라면서 어디는 족발이 3만원이고 어디는 1만원이니 족발 가격은 기준을 모르겠다는 글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래에 바로 댓글이 2개 달리더군요.

하나는 그 가격이면 미니족 아니냐는 댓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가격은 미니족이고 그게 아니라면 개ㅎㅌㅊ 고기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봤던 만원족발을 알려줬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온다고 친절하게 답글까지 달아줬습니다.

제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알려줬던 이유는 이 가격에 이 퀄리티가 나올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려주기 위함이었는데 그에 대해 또 답글이 바로 달리더군요.

‘ㅈㄴ 외국산 싸구려 돼지고기인가봄’

이런 좋은 정보 알려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을 바란 것도 아니고 제가 생각했던 것은 ‘이 가격에 이렇게도 나오는구나 신기하다’ 또는 ‘진짜 만원이네;;’ 대충 이 정도의 반응이었는데 끝까지 불만 가득한 투의 댓글이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ㅎ

불만만 가득한 사람들은 어떻게 말을 해줘도 결국은 불만으로 끝나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려다가 그냥 사진과 후기가 잘 나온 블로그 링크를 달아주는 것으로 더 이상의 대응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다른 점을 알려주면 이를 끝까지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 그래?’이 한마디면 되는 것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면 ‘아 그래?’라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기보단 그렇게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더 오래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집니다.

어차피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들을 모두 다 피할 필요는 없고 대신 그렇게 유연한 사람을 만나면 더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겁니다.

어릴때는 그렇게까지 다 따져가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내가 왜 이 사람을 피하고 싶은지 또 이 사람은 왜 계속 만나고 싶은지를 몰랐습니다.

그냥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사람이 있고 끝까지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만 남게 되니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를 잘 생각해보면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내 말에 반응을 잘 해주는 사람일수록 내가 더 만남을 이어가고 싶고 뭔가 더 베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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