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지나면 먹기 힘든 농수산물 관련 이야기를 해봅니다.
과일이나 농산물, 수산물은 제철이 있고 그때 먹어야 가장 맛있고 저렴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숭아를 좋아하는데 복숭아는 7월이 제철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복숭아가 워낙 비싸서 많이 먹고 싶어도 야채가게에서 좀 무른 것들을 싸게 팔때나 사다가 먹었는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더군요.
사과나 배가 너무 비싸지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는 건지 아니면 올해 농사가 잘 되서 저렴하게 파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먹을 수 있을때 최대한 많이 먹을 생각입니다.
복숭아는 딱복도 좋아하고 물복도 좋아하는데 딱복은 껍질 그대로 흐르는 물에 씻어서 와작와작 씹는 맛이 좋습니다.
술안주로도 종종 먹곤 하는데 가끔 복숭아털이 걸리적거리면 껍질만 깎아서 먹기도 합니다.
물복은 과즙이 너무 많아서 손에 들고 먹으면 팔목까지 과즙이 질질 흐르기 때문에 깎아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뚜껑있는 그릇에 깎아놓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서 먹으면 시원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여름이면 동네에 트럭이 하나 오는데 강원도 찰옥수수를 잔뜩 가져와서 판매하는 트럭입니다.
이 더운 날씨에 맨날 오는 걸 보고 장사가 잘 되나 의구심이 들었는데 아침에 보니 옥수수 껍질을 바닥에 한무더기 손질해놓은 걸 보고 여기가 장사가 잘 되는구나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맛있는지 거의 매주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시더군요.
옥수수는 7월에 가장 맛이 좋은데 예전엔 초당옥수수 같은 변종을 자주 먹었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강원도 찰옥수수가 더 쫀득하니 맛있게 느껴집니다.
뉴슈가 너무 많이 넣은 거 말고 아예 단 맛이 없는 것도 좋고 약간의 단 맛이 있는 찰옥수수도 좋아합니다.
저녁에 옥수수 1개 삶아서 밥 대신 다이어트용으로 하나 먹으면 나름 든든하니 좋습니다.
7월에 먹어야하는 해산물로는 전복이 단연 으뜸입니다.
전복은 비싸서 잘 먹기 힘들지만 7월이 되면 여기저기 싸게 할인판매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경동시장에 오후 4시쯤 갔더니 전복을 엄청 싸게 팔던데 걸어와서 전복은 못 사고 그냥 다른 견과류나 좀 사왔습니다.
이 날씨에 전복을 비닐에 싸서 들고다니면 비린내도 엄청나고 집으로 걸어오는 사이에 전복이 다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해산물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힘들죠.
전에 날씨가 덥다는 것도 까먹고 생선구이를 포장해서 집에 가져간 적이 있는데 집에 도착해서 꺼내보니 금방 쉰내가 나더군요.
해산물은 여름에 사갈때 꼭 자차를 이용해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가져가야합니다.
전어는 가을이 맛있다고 하지만 회로 먹을때는 오히려 뼈가 억세지 않는 7월이 더 맛있습니다.
맨날 가는 어시장이 있는데 거기서 전어회를 사면 깔끔하게 잘 썰어줍니다.
그거 들고서 다같이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가서 소주에 전어회 한접시 딱 먹으면 기분이 진짜 좋죠.
오늘은 7월이 되면 꼭 먹어야하는 농수산물 몇가지를 적어봤는데 이제 곧 8월이니 8월에 먹어야하는 것들도 조만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