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걷기운동에 맛 들려서 서울 여기저기를 걸어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엔 등산을 갔다가 내려와서 막걸리를 종종 마셨는데 지금은 너무 더워서 등산은 못하고 간단히 걷다가 중간에 생맥주 한 잔씩 마시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기 위해 걸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날씨가 워낙 더우니 1시간만 걸어도 티셔츠가 금방 땀으로 축축해지는데 처음엔 물도 안 가지고 다녔다가 지금은 얼음물 큰 거를 가방에 넣고 수건까지도 가지고 다니는 중입니다.
그렇게 걸어서 점심으로 맛있는 걸 먹고 다시 또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으로 걸어가서 생맥주 한 잔에 맛있는 안주를 먹는 게 주말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옥경이네건생선을 가서 반건조 갑오징어구이에 생맥주를 마셨는데 4명이서 생맥주를 16잔 먹고 맥주값만 8만원이 나와버렸습니다.
각자 회비를 걷고 참가하는 거긴 하지만 점심을 먹고 맥주를 마시러 가면 그 참가비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이제는 좀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들 하는 중입니다.
오늘도 점심에 냉면을 먹고 좀 더 걸어가서 을지로에 있는 맥주집에 갔었는데 안주는 아주 간단한 걸 시켜놓고 생맥주만 12잔을 마셨더니 맥주값만 6만원이 나와버렸습니다.
딱히 맥주를 많이 마시는 느낌도 아니고 너무 날씨가 더우니까 시원한 생맥주가 땡겨서 마시러 간 건데 순식간에 술값이 너무 많이 나와버리니 앞으로는 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곳으로 가던지 아니면 막걸리로 갈아타던지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상태입니다.
물론, 지금은 날씨가 워낙 더워서 어쩔 수 없이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고 있는 거라서 아마도 한 달 정도는 맥주를 더 마셔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날씨가 선선해지면 그 이후에는 무조건 막걸리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다들 맥주를 잘 마시니 맥주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면 진짜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점심을 먹고 2차로 맥주를 마시고 또 3차로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러 간 적도 있는데 걸어다니며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다른 건 땡기지도 않고 잘 들어가지도 않고 오로지 맥주만 쭉쭉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각자 5만원씩 회비를 걷어서 점심을 먹고 맥주를 마셨는데 그 이후에는 나와서 간단한 안주를 포장한 후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다가 그걸로 마시고 왔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야외에 앉아 먹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다마시니 그나마 가격부담은 좀 적더군요.
다음에도 보냉백을 들고 편의점에서 돌얼음이랑 캔맥주를 사다가 한강에 놀러가서 마시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날씨만 괜찮으면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날씨가 풀리면 그때는 다시 등산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시작은 도봉산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도봉산에 다들 가고싶어하는 막걸리집이 있어서 거기를 가자고 했습니다만 과연 언제쯤 다시 등산을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날씨로는 도저히 불가능이고 9월 중순이 지나면 슬슬 선선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빨리 날씨가 시원해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