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해준다며

어제 점심쯤 갑자기 전화와서 뜬금없이 청호나이스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예약 일정 때문에 전화했다며 내일 시간이 괜찮냐고 묻더군요.

나는 신청도 한 적이 없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만 최근에 청호나이스 청수기로 교체할때 동의를 한 서비스라고 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저는 동의를 한 적이 없지만 무료로 방문해서 케어를 해준다고 하니 딱히 손해볼 것도 없고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에 일정을 잡았습니다.

제가 동의를 했다고 하셨는데 계약을 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동의를 하긴 한 모양입니다.

어제 전화가 와서 오늘 오후로 일정을 잡았고 오전에 당근 2건을 하고 병원에 갔다가 동네 갈비집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집으로 일찍 들어왔습니다.

오후 4시에 기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씻고 청소기를 돌리고 침대 매트리스도 다 까놓고 기다렸습니다.

이후 오후 4시가 넘어서 기사님이 오셨고 안방에 있는 침대를 먼저 소독하셨는데 딱 한 번 돌려보시더니만 이거 매트리스가 썩었다면서 이거는 청소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작은 방에 있는 매트리스도 보여드렸는데 여기는 더 썩어서 청소가 안 된다고 이거 매트리스 다 꼭 바꾸시라고 하고는 그대로 장비를 다 챙겨서 가셨습니다.

이럴거면 매트리스를 얼마나 썼는지 먼저 물어보던가 왜 바쁘신 와중에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가시는 건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야 뭐 이거 때문에 일찍 들어와서 청소하고 매트리스에 깔린 매트 다 걷어내고 이불이랑 베개랑 치워놓고 작은 방에 있는 매트리스 커버도 싹 걷고 청소하고 했는데 매트리스가 썩었다며 여기서 자면 폐에 안 좋다는 소리만 듣고 이거 뭔 일인가 싶었습니다.

서로 시간만 낭비한 셈인데 다음부터는 오래된 매트리스인지 다 물어보고 난 후에 청소가 가능한 매트리스일때만 방문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폭염이 쏟아지는 이 무더운 날씨에 저희집까지 찾아오셔서 케어까지 해주시려고 하고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희집 매트리스가 너무 오래되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희도 매트리스를 바꾸면야 깔끔하고 좋겠지만 이제 곧 이사도 가야하고 돈도 없고 해서 이사가기 전까지는 이걸 계속 쓰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병 걸리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안 걸리면 좋은 거고 그런거죠.

기사님 가시고 안방에 있는 매트리스는 다시 커버 다 씌우고 베개랑 이불이랑 원래대로 해놓고 작은방에 있는 커버는 이왕 벗겨놓은 김에 세탁기에 돌려놨습니다.

덕분에 커버도 세탁하고 집도 청소하고 한층 깨끗해졌는데 내일은 오랜만에 시원한 냉면이나 한그릇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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