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차장 청솔대부 한과장 이런 이름들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악덕사채업자들로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뉴스에도 나오고 온라인에서도 이 사람들을 잡으려고 정보를 수집하고 엄청 시끌시끌하더군요.
대체 어떤 일들을 했길래 뉴스에도 나고 사람들이 서로 정보까지 공유하면서 잡으려고 그랬던 걸까요?
그들의 수법은 일단 채무자의 전화번호부를 복사해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직접 만나서 상대방의 스마트폰 연락처를 그대로 복사해서 가져갔다면 요즘은 아예 비대면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네이버 전화번호부 동기화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대면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채무자는 누구한테 돈을 빌렸는지 알 수가 없죠.
그냥 어디어디 차장이니 과장이니 이런 이름만 들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불법추심이 발생하더라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잡을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네이버 전화번호부 동기화는 내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나의 연락처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내보낼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돈을 빌리려면 우선 내 네이버 아이디를 알려주고 내 전화번호부를 거기에 동기화해서 채권자가 그걸 가져갈 수 있도록 해줘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하니 한시가 급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따라서 전화번호부를 넘겨주게 됩니다.
전화번호부로 딱히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있을거고 돈만 제대로 갚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빌려준 후 말도 안 되는 이자를 요구하면서부터 문제는 시작됩니다.
1700만원을 빌려서 4000만원 넘게 갚은 사람들도 있고 30만원을 빌린 후 바로 55만원으로 갚으라고 독촉을 하니 연체자가 속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피해를 당한 사람이 50여명으로 추정된다는데 이거는 한 악덕사채업자에 의한 피해이고 전국적으로 추산하면 아마 어마어마한 피해자들이 있을 겁니다.
일단 연체가 시작되면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한테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데 채무자의 딸이나 지인 또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돈 빨리 갚으라고 독촉을 하고 심한 욕설까지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아이 담임선생님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당신 반에 있는 누구누구의 부모가 지금 당신 개인정보 팔아먹고 있다는 허위사실까지도 유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어떻게든 평판을 떨어뜨리고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고 별 짓을 다했더군요.
이 때문에 형사까지도 알게되어 일이 엄청 커졌는데 막상 그들을 쫓던 사람들과 기자들까지 가서 왕차장 청솔대부 한과장 이런 사람들을 만나봤더니 자신들은 단순 상담직원이라며 계속 모른다는 말만 하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그 윗선이 있는데 자신들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받았고 핸드폰은 퀵으로 전해받고 자신들은 출금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일당이 있을지 그게 더 무서웠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모두 똑같이 왕차장으로 해서 추심을 해왔던데 이름이 다 똑같고 다 꼬리를 잘라버리니 윗선을 유추하기도 힘든 것 같았습니다.
집을 마련해주고 거기서 삼시세끼 다 먹을 수 있도록 밥도 시켜먹고 하면서 절대 집 밖으로는 나오지 않으면서 작업을 한 것 같았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을 끝까지 추적하는 단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라는 단체였는데 저도 오늘 처음 찾아 본 내용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피해자들을 모집하고 구체적인 사례들도 수집해서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것 같았습니다.
경찰이 해야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라는 게 더 신기했습니다.
어쨌거나 대출을 받을때는 진짜 조심해서 받아야한다는 걸 새삼 느꼈는데 여러분들도 대출을 받아야할때는 반드시 정식으로 등록된 대부업체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