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흑염소 요리를 드셔본 적이 있으신가요?
동네에 보신탕이라고 이름이 붙어있는 가게는 이제 흑염소 요리를 파는 식당으로 바뀌었고 대한민국은 이제 대놓고 개를 먹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동네에 보신탕집도 있었고 시골에 가면 마당에 목줄을 채운 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먹다가 남은 밥을 끓여서 개밥으로 주고 그렇게 1년 좀 안 되게 키워서 개장수한테 팔아먹거나 아님 직접 개를 잡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이 다 없어졌죠.
어렸을때 시골 어른들이 마당에서 개 잡는 모습을 보고 진짜 큰 충격을 받긴 했지만 다들 저렇게 사는구나 생각하니까 그때는 그런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었습니다.
이런게 내가 모르고 있던 인생의 한 부분이구나 하면서 인생 참 빡세다는 생각을 10살쯤에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렸을때는 여름이 되면 다들 보신탕을 먹었는데 요즘은 여름이 되면 흑염소탕이나 수육을 먹으러 많이들 유명한 가게에 방문한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흑염소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참 많이 방문하시더군요.
저는 흑염소를 아예 모르다가 부모님을 데리고 단양에 갔을때 저녁을 뭘 먹어야하나 검색하다가 거기 괜찮은 흑염소집이 있다고 해서 먹고 온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이랑 흑염소를 먹는 것도 처음이었고 그냥 좋아하실 것 같아서 예약을 한 거였는데 두 분 모두 엄청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부모님은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번 드셨었다고 하던데 이 집도 맛있다면서 명함까지 받아오셨습니다.
전국에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여기서 한 번 택배로 주문해다가 또 먹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왜 그리 흑염소를 좋아하시나했더니 예전 보신탕이랑 맛이 거의 비슷한 음식이더군요.
만드는 것도 비슷하고 고기의 식감도 그렇고 보양식으로 먹는 것도 비슷비슷해서 많이들 먹는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흑염소의 가격도 예전보다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저도 단양에서 한 번 먹은 이후로 지금까지 더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가끔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는데 와이프가 딱히 좋아하질 않으니 혼자가서 먹기도 애매하고 해서 조만간 부모님만 데리고 가서 먹어볼 생각입니다.
서울에도 맛있게 하는 집들은 많을테니 검색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흑염소도 그렇고 대한민국에는 몸보신용으로 먹는 음식들은 철이 되면 가격이 훌쩍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에 가격이 올라가면 또 내년에 다시 오르고 그렇게 몸보신용 음식은 1년마다 가격이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남들이 잘 안 먹는 음식들 위주로 먹어야하나 싶을때도 많습니다.
아직 초복도 지나지 않았는데 요즘 날씨도 엄청 덥고 이러다가 8월이 되면 40도 가까이 오르는 건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초복은 다음달 15일이라고 하니 그때 맞춰서 예약이나 할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다같이 광나루에 있는 은행나무집에서 비오는 날 백숙을 먹었었는데 올해는 또 다른 걸 먹어보게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