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에서 ‘무자비하게도’라는 웹툰을 처음 접했습니다.
깔끔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런 줄거리는 아예 모르고 그냥 보기 시작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0~1980년대에 거리의 부랑자들을 교화한다는 명분으로 멀쩡한 사람들까지 가둬서 강제노역을 시키고 인권유린을 했던 사건을 말합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소개되었고 꼬꼬무에도 나왔었던 사건인데 웹툰 무자비하게도에서는 형제복지원과 비슷한 대산복지원이 등장하여 여기에 주인공이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수부대 출신인 주인공이지만 두 팔을 모두 다친 상태로 대산복지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팔이 다 나을때까지 최대한 그 안에서 버티는 내용인데 멀쩡한 사람을 가둬놓고 여기저기 부려먹다가 마지막에는 우수교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선발하여 밖에 내보내준다고 하고 결국은 장기까지 팔아먹는 그런 내용의 웹툰이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보면서 확실히 지금은 그런 무시무시한 곳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형제복지원과 비슷한 그런 단체가 몇군데 실제로 존재하였는데 최근 커뮤니티에 언급되었던 청량리 정신병원 괴담 역시나 그와 비슷한 점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청량리 정신병원 괴담 검색해보면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며 한가지 괴담이 나오는데 청량리 정신병원 근처에 살던 아주머니가 시장을 보고 집에 가는 시간에 맨날 툭. 툭.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별 거 아니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갔는데 어느날은 머리 위로 뭐가 툭 떨어졌고 그걸 주워보니 낡은 종이에 30원이 말려있고 종이에 전화번호가 써있었는데 그 아래에 자기 집에 전화 좀 해달라고 애원하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거는 기본 요금이 30원이라 그 돈을 같이 넣어서 던진 모양입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위를 올려다보니 한 남자가 계속 뭐라고 입을 뻥긋거리고 있었다고 하던데 결국 그 아주머니가 해당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가족들이 병원에 남성을 데리러 왔고 그 남성은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길가에 잠을 자고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정신병원에 끌고가서 입원을 시켜버렸다고 하는데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면 국가에서 수당이 나왔기 때문에 알아서 경찰이 길거리에 취한 취객들을 끌고가서 정신병원에 가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거리의 부랑아들을 다 치우라는 인간청소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에 복지시설이나 정신병원 등등 다양한 곳에 부랑아를 가두고 학대를 한 일들이 많이 생겼는데 부랑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무차별적으로 가두고 부모가 없는 어린 아이들도 그냥 데려다가 가둬서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도 한 단체에 일을 하러 잠시 방문했다가 직원이 한 장애인을 때리는 걸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그때보다는 환경이 더 나아졌기를 바래봅니다.
무자비하게도는 잠깐 보다가 말았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다시 생각나서 마지막회까지 쭉 정주행을 했습니다.
마무리도 깔끔하고 영화화되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과연 영화화가 될 수 있을지 계속 기다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