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많은 뒷다리살 간장에 조려봤는데

와이프가 밖에 나가있는 중에 뭐 사갈 거 없냐고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김치찌개나 끓여먹게 비계 많이 붙은 뒷다리살이나 좀 사다달라고 했고 잠시 뒤에 사진이 한 장 왔습니다.

찌개용 뒷다리살은 300g정도에 4천원대 중반인데 수육용 뒷다리살 1.2kg은 9천원이니 수육용으로 사는 건 어떠냐는 카톡과 함께 한돈뒷다리를 찍은 사진을 보냈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수육용으로 사다달라고 했고 유튜브로 뒷다리살을 이용한 수육을 좀 검색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대파랑 파를 사놔서 수육을 해먹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대파와 파를 이용한 간단 수육요리를 검색해봤는데 마침 간장에 조려먹는 수육레시피가 나오길래 그걸 그대로 따라해봤습니다.

원래는 앞다리살로 해야하는데 앞다리살보단 뒷다리살이 더 저렴해서 저흰 그냥 뒷다리살로 만들었습니다.

돼지 뒷다리살 수육간장조림 레시피

뒷다리살은 일단 김치찌개에 넣을 양만 적당히 썰어서 따로 썰어놓고 모아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찌개용으로 잘 썰어서 넣어뒀고 나머지 고기로 수육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뚜껑이 있는 웍에 기름을 두르고 뒷다리살을 비계부터 튀기듯이 구워줬습니다.

비계를 기름에 굽는데 비계덩어리가 워낙 크게 붙어있어서인지 기름이 미친듯이 튀기 시작했고 뚜껑을 덮어서 2분 30초정도 바짝 튀기듯이 구웠습니다.

이후 옆으로 뒤집어서 또 굽고 다시 옆으로 뒤집어서 굽고 모든 면을 다 한번씩 구워준 후 바닥에 양파 1개 판을 썰어서 골고루 깔아줬습니다.

양파를 깔고 그 위에 뒷다리살을 올리고 대파를 숭덩숭덩 크게 썰어서 위에 올려줬습니다.

생강이 한 톨 남아있어서 그것도 썰어서 넣어주고 통마늘이 없어서 그냥 다진마늘을 크게 한스푼 넣었습니다.

이후 물 200ml에 진간장을 100ml정도 넣고 배달서비스로 받은 500ml짜리 콜라가 있어서 그걸 그대로 하나 다 넣었고 마지막으로 소금 반스푼에 올리고당 1스푼, 통후추 한 줌을 넣고 50분간 뚜껑을 덮고 중불에 끓여줬습니다.

25분이 지난 후에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한 번 뒤집어주고 그렇게 50분간 뚜껑을 덮은 상태로 중불에 졸였다가 꺼내보니 고기에 색깔이 찐하게 잘 나왔더군요.

약간 썰어서 맛을 보는데 간장 졸인 맛도 괜찮고 마치 잘 만든 갈비찜을 먹는 느낌도 나고 꽤 맛있었습니다.

근데 비계가 워낙 커서 그런지 계속 먹다보니 너무 느끼해서 느끼함을 없애줄 다진고추소스랑 깻잎에 초고추장 등등 다른 재료들을 같이 꺼내서 한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가 워낙 많다보니 절반도 못 먹고 꽤 많이 남았는데 남은 고기는 따로 썰어서 냉장고에 다 넣어줬습니다.

나중에 이걸로 덮밥을 해먹으면 괜찮을 것 같더군요.

찌개용 돼지고기는 한 300g정도 넉넉하게 비계 많은 부위로 썰어놨는데 확실히 비계가 많은 돼지고기는 김치찌개랑 먹는 게 가장 덜 느끼하고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차슈처럼 얇게 썰은 고기들이 잔뜩 나와서 나중에 라면에다가도 올려먹고 밥 위에도 올려먹고 할 생각인데 간장을 많이 써야해서 집에 진간장이 넉넉하게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요리를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남아있는 진간장도 싹 쓰고 간장이 부족해서 조림간장까지 다 가져다가 썼네요.

맛술이 없어서 못 넣었고 조청쌀엿이랑 굴소스도 없어서 못 넣었는데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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