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안양 미남미녀 미용실에서 파마하고 왔습니다.
펌을 하고 왔다고 해야하는건가 싶긴 한데 아무튼 남자 일반 펌 가격은 4만5천원이었고 머리도 꽤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해서 이제 귀에 머리카락 거슬리는 건 싹 사라졌습니다.
저희 동네에도 미용실은 많지만 이상하게 이 동네에서 파마를 하면 일주일도 안 되서 파마가 금방 풀려버립니다.
파마를 오래 유지하려면 머리에 뭘 바르라고 해서 매일 머리를 감고나면 에센스인지 뭔지를 머리에 발랐었는데 그래도 파마는 쉽게 풀렸습니다.
처음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을땐 빠글빠글하게 잘 유지가 되었는데 요즘은 빠글빠글하게 해달라고 해도 머리가 금방 풀립니다.
2시간이 넘게 파마를 하고 와도 금방 풀려버리니 짜증나서 다른 미용실로 바꿨는데 거기도 신기하게 처음 갔을때는 빠글빠글하니 잘 해주다가 두번째 가면 그때부터는 또 파마를 하고 3일만 지나도 머리가 금방 풀립니다.
한 번 파마를 받은 미용실의 파마약에 제 머리카락이 더 적응을 하는 건지 무슨 파마약에 내성이라도 생기는 건지 희한하게 머리가 잘 풀려서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번에는 와이프가 안양 내려갈때 거기 미용실을 가보자고 했습니다.
예전 와이프가 살던 집 근처에 미남미녀라고 미용실이 있어서 저도 한 두어번인가 갔던 곳인데 거기가 관양동으로 가게를 옮겨서 영업중이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가서 머리를 하고 저녁에는 가족들끼리 다같이 저녁을 먹자길래 알겠다 하고서 차를 끌고 남양주에서 관양동까지 갔습니다.
미용실 근처까지 거의 도착했는데 길이 너무 좁아서 버스한테 비켜주느라 후진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만 결국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바로 조카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저만 먼저 미용실에 들어갔고 와이프는 잠시 뒤에 들어와서 이 사람 머리를 좀 어떻게 해달라고 읍소를 하곤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그렇게 안양에 있는 미용실까지 가서 파마를 했는데 특별히 원하는 것 없이 빠글빠글하게만 해달라고 하니 원장님도 당황하신 눈치였고 아무튼 그렇게 ‘주문명 : 빠글빠글 파마’는 조용하게 소리소문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파마는 엄청나게 오래 걸리진 않았고 거의 마무리가 되어 머리를 감고 나와보니 예전에 그 빠글거렸던 머리가 완성이 되어있어서 이번엔 성공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이게 손님이 원하시는 그런 스타일이 맞는지 계속 갸웃갸웃하셨는데 이게 제가 원하는 스타일 그거 맞다고 속으로만 말씀을 드리고 조용히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머리를 하고 오늘이 월요일인데 일요일엔 머리에 물도 안 대고 오늘 처음으로 머리를 감아봤더니 빠글거리게 파마가 잘 나와서 저도 만족하고 와이프도 만족했습니다.
머리가 이렇게 나와야지 다른데는 다 금방 풀렸다며 앞으로 파마는 안양에 가서 하자고 했는데 머리를 할때마다 안양을 가야한다는 게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그때 가서 결정을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안양 미남미녀 미용실은 다 좋은데 언덕으로 내려가면 버스가 맞은편에서 올때 어떻게 비켜주기도 애매한 거리에 있어서 다음에는 언덕으로 가지 말고 다른쪽 길로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