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동아리에서 술집 대관이 들어왔는데

대학가 동아리에서 술집 대관이 들어왔는데 그것 때문에 엄청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대학교 앞 술집에서 알바를 하던 시절에도 동아리나 학과에서 아예 술집을 하루 빌려서 대학생들끼리 놀던 기억이 있어서 대충 그렇게 빌려서 놀다가 무슨 사고를 쳤던가 아니면 생각보다 술이나 음식을 덜 먹었나보다 그렇게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아예 생각 자체가 다르더군요.

한 대학가에 있는 술집에 대학교 동아리에서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40명 대관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40명이 이용할건데 따로 대관비용이 필요한지 물었고 40명이면 인원이 좀 적기 때문에 보통은 대관비용을 일부 받지만 이번에는 그냥 대관비용없이 5시간동안 이용하시라고 그렇게 예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예약도 모두 막았고 금요일 피크타임에 아예 술집을 닫고 예약된 대학교 동아리만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후 6시가 되서 천천히 다들 자리를 채우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동아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빔프로젝터를 켜고 뭔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고 다른 학생들도 노트북을 켜서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계속 기다리던 사장님이 주문은 안 하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학생들은 대관이라고 하길래 그냥 이용하는 줄 알았다고 했더랍니다.

술집을 빌렸으면 당연히 주문을 해야하는 거라고 설명하자 대관을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온 건데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30분정도 뒤에 모든 학생들을 내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하루동안 예약도 다 놓치고 다른 손님들도 못 받고 나중에서야 겨우 손님들을 받아서 자잘하게 영업을 하다가 끝났다고 했는데 술집을 대관해놓고 주문을 안 하는 학생들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그냥 스터디가 필요한거라면 술집이 아닌 다른 곳을 빌려야지 왜 술집에 와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네요.

대학생이라면 선배들이 대관을 어떻게 해왔는지 다 알았을텐데 대관의 의미를 아예 모르는 게 말이 되나 싶긴 합니다.

대관료를 안받겠다고 하니까 그걸 빌미로 해서 공짜로 비벼보려고 한 게 아닌가 싶고 아무튼 이건 영업방해 수준이 아닌가 싶어서 글을 읽으면서도 많이 황당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로 콜키지 프리인 고깃집에 와인만 들고 와서 고기는 안 시키고 육회 한접시에 와인만 마시던 손님도 있었다고 하는데 가게의 룰을 악용하는 그런 손님들도 있으니 장사하시는 분들은 항상 주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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