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15년을 댓가로 복권 1등에 당첨되게 해준다면

수명 15년을 주는 댓가로 복권 1등에 당첨되도록 해준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커뮤니티에 보면 이런 비슷한 질문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서 1년동안 버티면 10억을 준다는 둥 10억을 받고 감옥을 갈 건지를 묻는 질문들 말이죠.

어제 넷플릭스에서 패러다이스라는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독일 SF영화로 사람의 수명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된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자신의 아들에게 수명 15년을 바치라고 은근히 강요하는 부모의 장면도 나오고 우리가 장난스레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소재여서 나름 재밌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수명 15년을 바치면 가족 3명이 난민촌을 벗어날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니 이를 설득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주인공이 바로 가족들을 설득하는 매니저 역할로 나왔습니다.

일종의 보험설계사같은 느낌이었고 자신과 DNA가 맞는 기증자의 수명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선 그런 세상의 부작용에 대해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기증자가 아니더라도 DNA정보가 맞는 사람을 찾기만 한다면 그를 어떻게든 파산으로 끌고가서 수명을 기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다는 무서움에 대해서 말입니다.

수명을 기증하면 기증자는 바로 노화가 시작되는데 청소년이 15년의 수명을 기증한다면 20대의 젊음없이 바로 30대로 직행하게 되는 것인데 여러모로 씁쓸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이의 젊음을 희생해서 모든 가족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과연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주인공은 가족들을 설득하면서 그들이 평생 열심히 일해도 난민촌을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아이의 수명만 희생하면 바로 난민촌을 벗어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식으로 가족들을 설득했습니다.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사고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으로 돈을 산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선 극단적으로 시간과 돈을 표현했지만 지금 세상도 그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돈이 없는 젊은 친구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알바를 하고 졸업을 해서도 학자금을 갚기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학자금을 다 갚으면 이제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나중엔 내집마련을 위해서 일하고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합니다.

결혼을 해서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일하고 아이들을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나중에 겨우 노후자금을 벌기 위해서 또 힘들게 일합니다.

평생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쓰지도 못 하고 시간을 버려가며 돈을 버는 것인데 부자들은 자신이 일하지 않고 돈으로 대신 일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부립니다.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쓰고 직장에선 알바를 쓰거나 직원들을 채용해서 대신 일을 하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돈으로 마련한 시간을 그들은 온전히 그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골프를 배우거나 그와 비슷한 부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아니면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는 방법은 없는지 연구하는데 돈을 씁니다.

돈으로 시간을 사는 일은 결국 그들에게 또 다른 부를 가져다주니 부는 계속 세습되고 그들은 계속해서 시간으로 돈을 사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당장 주변에 보면 카페를 차려서 직원들을 구해 자동으로 가게를 돌리는 곳도 있고 예쁜 직원들을 앉혀두고 돈을 버는 피씨방 사장도 있죠.

영화에서 극단적으로 표현했을 뿐이지 현실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SF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리 러닝타임이 긴 영화도 아니니 시간이 날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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