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시장에가면 150원에 팔던 사라다빵 앞에서 계속 얼쩡대던 기억이 납니다.
저거 진짜 먹고싶은데 엄마는 잘 안 사주니 괜히 그 앞에서 얼쩡대다가 그냥 돌아오곤 했었죠.
150원인지 250원인지 가물가물하긴 한데 어렸을때는 150원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시장가는 길에 빵집은 아니지만 길거리 음식들이랑 사라다빵 파는 곳이 있었고 투명한 유리로 된 곳에 차곡차곡 들어있어서 그걸 자주 보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제가 바로 그 집 앞에 있는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을땐 이미 그 집이 없어져서 추억으로만 남은 사라다빵이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그런 빵은 많이 팔았지만 그때 아주 가끔 엄마가 사줬을땐 먹었던 그 느낌은 안 나더군요.
요즘은 빵집에서도 추억의 사라다빵은 많이 팔지 않고 가끔 재래시장이나 가야 있거나 아님 파리바게트에서 아주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는데 파리바게트는 뭔가 그 느낌이 너무 없다고 해야하나?
빽다방 사라다빵은 집에서 샌드위치 만들때 쓰는 속 느낌에 핫도그빵이라 뭔가 느낌이 다르고 오래된 제과점에 가야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래시장에 갔다가 사라다빵이 있으면 꼭 하나씩 사먹는데 느끼한 걸 싫어해도 기름이 손에 묻어나는 사라다빵은 정말 좋아합니다.
맛있는 사라다빵은 속에 양배추가 그득그득하고 오이도 큼직하게 박혀있어야하는데 프랜차이즈 빵집은 속이 너무 부실해서 별로더군요.
아무튼 가끔씩 유튜브에 사라다빵 영상이 올라오면 꼭 멈춰서 끝까지 영상을 다 보고 그래서인지 어제는 추억의 사라다빵 쉽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쇼츠가 하나 알고리즘을 타고 제 앞에 도착해있었습니다.
그걸 눌렀더니 크리스피 핫도그를 먼저 돌리고 나무막대기를 뽑고 반을 가른 후 그 안에 양배추랑 오이, 당근을 넣고 케찹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리면 추억의 사라다빵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핫도그빵이면 느낌이 비슷할 것 같은데 왜 지금까지 그 생각을 못 했었는지;;
사라다빵의 핵심은 코로케같은 빵에 있는데 요즘 레시피들은 그냥 다 일반 빵에다가 속을 채워넣으면 다 추억의 사라다빵이 되는 줄로만 알더군요.
추억의 사라다빵이 되려면 빵이 가장 중요한 건데 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에 오이가 큼직하니 많이 들어있어야하는데 요즘은 오이값 때문에 해먹기 무섭고 나중에 오이값이 좀 내려가면 그때 해먹을 생각입니다.
마트에 갔는데 오이 3개에 8천원인가 판매하는 걸 보고 당분간 오이는 못 먹겠구나 싶었습니다.
입맛이라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소화도 잘 안 되고 느끼해서 튀긴건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고로케나 사라다빵이 있으면 꼭 사게 되니까요.
어릴때 먹었던 그 맛이 추억으로 돌아다녀서 꼭 그걸 사게 만듭니다.
아무튼 오이가 저렴해지면 그때 양배추도 저렴해질테니 같이 사서 핫도그로 맛있게 만들어 먹어볼 생각입니다.
술안주로 만들어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긴 하네요.
오늘은 급 술이 땡겨서 집 앞 마트에 있는 막걸리나 좀 사올까 생각중인데 안주로는 뭘 먹어야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미니족발 기가막히게 하는 집이 있는데 그거나 좀 사먹던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