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쭈꾸미 몸값은 1마리에 낙지에 버금갑니다

3월은 쭈꾸미의 제철을 알리는 계절입니다.

이 맘때에 쭈꾸미는 1마리에 낙지에 버금가는 몸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저는 처갓집에서 갑자기 쭈꾸미를 보내줬다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찌개에 넣어먹자고 했었습니다.

와이프는 순두부찌개에 한마리 넣어서 끓여준다고 했고 저는 아무 생각없이 그걸 받아먹고 있었는데 나중에 다 익은 후에 먹어보니 쭈꾸미 살이 너무 부들부들하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거 뭐지?? 싶다가 생각해보니 지금이 쭈꾸미 철이구나 이제 시작이구나 생각을 했고 나머지 쭈꾸미를 먹으면서 더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의 봄은 진짜 소리소문없이 금방 찾아옵니다.

너무 추웠다가 갑자기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금새 봄이 지나가버립니다.

그걸 알면 데이트라도 찐하게 할텐데 모르니 순식간에 좋은 시절이 없어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봄 쭈꾸미 보내주신 처갓집에 감사의 전화 다 돌리고 저녁에 맛있게 술안주로 먹었습니다.

원래 전화를 드릴때는 생색을 내야합니다.

혼자서 몰래 전화를 드리면 나중에 전화를 드렸냐고 언제 드렸냐면서 공격이 들어옵니다.

이게 참 신기한건데 그럴때는 차라리 같이 있는 자리에서 전화를 하는 게 좋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전화를 하면 생색을 낼 수 있고 남편이 전화를 하는구나 확실하게 인식을 시킬 수 있습니다.

저도 와이프 몰래 전화를 드리고 했었는데 언제 전화나 한 번 했었냐고 짜증을 내는 걸 보고 뒤에서 하면 알아주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화를 해야할때 와이프가 있는 자리에서 바로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는 걸 보면서 전화 하나를 하는 것도 전략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와이프가 뭘 좋아하는지에 따라서 전략을 수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게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겠지만 와이프의 기분이 달라진다는 걸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확인해봤는데 후기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술이 없었습니다.

그냥 술이 땡기면 밖에 나가서 고기를 구워먹던지 아니면 횟집을 가던지 술은 밖에서 마시고 들어오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어오면서 술을 사들고 와서 집에서는 마무리로 간단하게 마시고 끝내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가 되어 술이 마시고 싶으면 집에 와서 안주도 만들어먹고 술도 잔뜩 사다가 먹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가 힘들면 배달을 시켜먹던지 하는 식으로 뭔가 대부분 집에서 다 해결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이 강남에서 만나서 술을 마셨었다면 요즘은 아예 약속을 잡지 않고 카톡으로 안부만 주고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진 것도 있고 다들 돈 쓰는 걸 힘들어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어쩌다가 상황이 이렇게까지 어려워졌는지 물어봐도 다들 알 수 없습니다.

그냥 힘드니까 힘들다고 하는거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어려워졌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내일은 대충 점심 먹고 저녁에 쭈꾸미나 다시 알아봐서 여기저기 보내드려야하나 생각 중인데 가격이 얼마나 할지 제대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