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서 냉제육 400g 만들어서 막걸리 마심

요즘 유행한다는 냉제육 저도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마트에서 앞다리살 수육용 700g을 9천원대에 팔길래 사왔고 거기에서 300g정도는 카레용이랑 찌개용으로 잘라서 소분해놨습니다.

비계가 없는 부위는 카레용으로 담고 비계가 있는 부위는 찌개용으로 해서 비닐에 각각 담아놨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더군요.

유튜브에서는 수육용 고기 600g을 쓰라고 했었는데 저는 카레용이랑 찌개용으로 고기를 나누고 남은 400g정도로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이라고 했는데 그걸 못 보고 물이 끓는 뒤에 고기를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고기가 다 잠기지 않고 위에는 아예 안 익어서 부랴부랴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고기가 잠길때까지 추가했습니다.

중간에 고기도 뒤집어주고 뭐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서 결국은 15분정도를 삼아줬습니다.

원래는 10분을 삶고 뚜껑을 닫아서 잔열로 속까지 다 익혀야하는데 저는 15분을 삶고 55분정도만 뚜껑을 닫고 익혀줬습니다.

대충 다 익은 고기를 꺼내서 키친타올로 물기를 닦고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어라고 했지만 키친타올로 닦을때 보니 구석 깊숙한 부위에 핏물 검게 엉겨붙은 곳이 있길래 꼼꼼하게 잘 닦아줬습니다.

그냥 그대로 넣어두면 냄새가 날 것 같아서 최대한 핏물 엉겨붙은 걸 다 닦아내고 랩에 돌돌 말아서 냉장고에 넣었고 저녁에 꺼내서 먹었습니다.

원래는 4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으라고 했지만 저는 시간이 안 맞아서 대략 8시간 정도 넣어뒀다가 꺼내서 먹었습니다.

냉장고에 오래 놔두면 핏물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게 핏물은 아니고 어차피 다 익은 거라 그냥 닦아내고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저도 냉장고에 좀 오래 놔둬서 그런가 살짝 한 부위를 자를때 핑크빛 물이 나오긴 했는데 살짝 닦아내고 그냥 먹었습니다.

최대한 얇게 썰어야한다고 해서 저도 최대한 얇게 썰었고 양념장을 대충 만들어봤는데 설탕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가 제 입에는 양념장이 좀 달아서 나중에 간장도 더 넣고 식초랑 더 추가해서 만들었습니다.

집에 맛있는 겉절이가 있어서 겉절이랑도 먹어봤는데 확실히 냉제육은 양념장이랑 먹는 게 더 맛있었습니다.

400g을 만들어서 저 혼자 한 250g정도 먹고 150g은 냉장고에 그대로 넣어뒀다가 다음날 와이프가 먹었는데 냄새 하나 안 나고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고기에서 냄새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나 막걸리에다가 마시니까 딱 좋더군요.

앞다리살 수육용으로 한 400g정도 사면 둘이서 먹기 딱 적당한 양이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다가 만드는데 별다른 재료들도 들어가지 않으니 최고의 가성비 술안주인 것 같습니다.

양념장도 집에 고추가루, 간장, 식초, 설탕 뭐 이 정도만 있어도 되니까 만들기도 쉽고 괜찮았습니다.

수육용 앞다리살 500g이면 둘이 먹기에 충분할 것 같은데 앞다리살에서 비계가 특히 식감이 좋았습니다.

비계가 많으면 그만큼 더 쫄깃한 고기가 완성될 것 같아서 다음에는 특수부위인 덜미살을 사다가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덜미살은 비계부위가 엄청 꼬들꼬들한 특징이 있어서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 덜미살 냉제육 만들어보고 맛있으면 다음에 후기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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