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진짜 맛있는 막창순대 먹고 옴

평소에 순대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제주 내려갔다가 진짜 맛있는 막창순대 맛집을 찾았습니다.

금호정육점이라고 포장판매만 하는 집인데 여기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친구랑 같이 찾아갔습니다.

제주에 사는 친구는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고 했고 제가 엄청 가고싶어하니까 그냥 한 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간 거였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점심에 가기로 했던 음식점이 월요일 휴무여서 어디로 가야하나 하다가 그러면 여기서 한 800m정도 걸어가면 그 막창순대 파는 곳이 있으니 일단 그거나 먹어보자고 해서 걸어갔고 들어가서 막창순대 1줄을 샀습니다.

처음엔 어떤 단위로 사야할지 몰라서 2줄을 달라고 했는데 몇 명이 먹을거냐고 물으셨고 저희 2명이 먹을거라고 하니까 그러면 1줄만 사도 충분하다고 하길래 1줄을 주문했습니다.

막창순대 1줄 가격은 8천원이었고 찜기에서 큰 순대 1줄을 꺼내서 슥슥 쓸어주니까 한팩에 2줄로 꽉 차더군요.

그렇게 현금 8천원을 드리고 그걸 들고 나와서 어딜 갈까 하다가 그냥 다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동문시장을 지나 숙소까지 걸어가면서 마트에서 막걸리도 사고 숙소에 들어가서 얼리 체크인을 하고 씻고 나와서 막창순대를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가지고 오는 동안 식어서 바닥에 기름이 잔뜩 끼어있었지만 딱히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일단 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막창순대 1점을 젓가락으로 들어서 소금을 톡톡 찍어서 먹었는데 둘 다 서로를 바라보고 이게 뭐냐는 느낌으로 눈이 크게 떠졌습니다.

솔직히 막창순대라고 하면 막창의 그 꼬리꼬리함이 어느정도는 날 것이고 순대도 약간의 잡내는 날 줄 알았는데 금호정육점에서 사온 막창순대는 잡내가 하나도 없었고 막창 특유의 냄새도 없었습니다.

질깃질깃하지도 않았고 일단 순대가 너무 맛있어서 이게 뭐냐고 대체 이 요망한 순대는 뭐냐고 계속 둘이 칭찬을 해가며 순식간에 한 팩을 다 먹어치웠습니다.

다 먹고나서도 이 순대의 비결은 뭘까 하면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다음날에도 이거를 또 사다가 먹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순대 한 줄을 둘이 나눠먹었더니 금방 배가 불러져서 이후 저녁도 많이 못 먹고 소화제 하나 먹으면서 겨우 소화를 시켰기 때문에 다음날도 너무 배가 부를까봐 순대를 먹진 못했습니다.

막걸리에 마셔서 그런가 엄청 배가 부르더군요.

엄청 기대한 순대는 아니었는데 뜬금없이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날에 2줄정도 포장을 해갈까 또 계속 고민하다가 짐이 너무 많아서 결국은 그냥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호정육점은 나중에 또 제주에 놀러갈때 꼭 사먹으려고 하는데 막창순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제주도 내려가서 꼭 금호정육점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내부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으니 포장해가서 드시면 됩니다.

잠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찾으시면 되고 근처에 딱히 먹을만한 곳이 없다면 숙소에 들어가시던지 아니면 동문시장 내에 외부음식 반입이 되는 곳도 몇군데 있으니 그쪽으로 가겨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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