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을 못참고 결국 엄가네닭발 포장해옴

어제 저녁에 배고픔을 못참고 결국 엄가네닭발 2인분을 포장해다가 맥주랑 실컷 먹고 잤습니다.

어제도 역시나 살을 빼겠다며 밥없이 부채살만 구워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냉장고에 소분해서 넣어놓고 저녁마다 구워먹고 있는데 부채살만 구워먹으면 안 좋은 게 먹고 나면 이상하게 식욕이 엄청 올라옵니다.

저녁을 안 먹은 사람처럼 엄청나게 허기가 지고 배가 더 고파져서 이걸 참는 게 힘들 정도입니다.

소고기 한덩이 딱 구워먹으면 포만감도 생기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예 저녁을 굶는 것보다 더 힘든 느낌입니다.

어제도 소고기를 한덩이씩 구워서 먹고 저는 방에 들어와서 밀린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한번씩 와이프가 방에 들어와서 닭발 땡기지 않냐고 물어보고 나가고 다시 카톡도 보내고 또 들어와서는 암말도 없이 눈치만 보다가 나가더군요.

저도 참아보려고 했는데 계속 허기가 지고 닭발도 좀 땡기고 해서 결국은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옷을 대충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배달앱으로 미리 포장주문을 해놓으면 될 것을 그냥 가서 주문하자는 생각에 일단 엄가네닭발을 갔는데 테이블 안에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가서 닭발 2단계 하나랑 닭날개 1단계 하나를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가게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포장하는데 시간이 은근 걸렸습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이 나올때까지 스마트폰이나 만지작 거리면서 기다렸는데 술에 취하신 아저씨들 목청이 너무 커서 귀가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무슨 박수는 그렇게 크게 계속 치는지 모르겠고 술을 먹어서 목소리가 커진 건지 원래 목소리가 다 큰 건지 너무 시끄러워서 술 안 먹고 맨정신으로 술자리에 참여하면 대충 이런 기분이겠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진 모르겠지만 체감상 20분정도 기다린 것 같았고 음식이 나왔다고 하는 소리가 너무 반가워서 두 손으로 공손히 챙겨서 나왔습니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롯데슈퍼에 들러서 맥주 피처를 3개 사고 샌드위치도 싸게 사고 콘칲도 한 봉 990원에 할인판매하길래 하나 같이 사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정년이를 틀어놓고 둘이서 맥주에 닭발이랑 닭날개를 먹기 시작하는데 와이프는 닭발을 위주로 먹고 저는 닭날개를 먹었습니다.

닭발은 2단계로 주문했더니 꽤 매웠는데 입술 주변이 좀 따가울 정도였으나 먹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맛있게 매운 닭발의 정석이라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둘이서 닭발에 닭날개에 맥주를 마시다가 피처 1개는 금방 끝났고 이후 2개째 까서 또 마시다가 와이프는 먼저 들어가고 저 혼자만 남아서 남은 맥주를 다 마시고 잤습니다.

닭발을 먹고 매운 속은 롯데슈퍼에서 싸게 사온 햄치즈샌드위치로 달랬고 남은 맥주를 다 마신 후 대충 치우고 바로 잤습니다.

다이어트한다며 소고기 구워먹고 쌩쇼했던 게 고스란히 다 날라간 날이었는데 오늘도 저녁은 부채살을 구워먹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면 될 것 같았으나 오늘 또 와이프가 갑자기 처갓집양념치킨 땡기지 않냐며 유혹을 하는 바람에 또 무너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는데 내일은 또 어떤 유혹이 찾아올지 긴장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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