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을 타면 맨날 헷갈리는게 어느쪽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입니다.
저희는 종근당건물쪽으로 나가야하는데 맨날 광장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곳으로 나와서 한참을 돌아가곤 합니다.
어제도 헷갈렸는데 서울역 15번출구 방향으로 공항철도가 적혀있길래 그것만 보고 나갔더니 처음으로 헤매지 않고 바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공항철도나 KTX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15번출구로 가시면 길을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5번출구쪽으로 나가면 바로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그걸 타고 올라가면 롯데아울렛, 롯데마트랑 토끼정,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집 등등이 나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토끼정도 은근 사람이 많았는데 롯데아울렛 건물 안에 있는 땀땀쌀국수도 맛있어서 저도 2번이나 방문했었습니다.
어제는 기차를 타고 청량리에 갔다가 청량리에 있는 브레드칸 빵집에 들러서 빵을 좀 사고 다시 경동시장쪽으로 가서 점심으로 할머니냉면을 한그릇씩 먹었습니다.
할머니냉면은 처음 먹는거였는데 생각보다 더 매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뜨거운 육수를 셀프로 가져다 마실 수 있어서 육수를 마시면서 냉면을 먹었더니 더 맵더군요.
목구멍이 뜨거운 느낌은 오랜만에 받았는데 너무 매워서 냉육수를 부었더니만 냉면이 너무 밍밍해져서 육수를 넣는 건 별로였습니다.
냉육수를 부으니 냉면이 덜 매워지긴 했지만 너무 밍밍해서 가장 마지막까지 참다가 최후에나 부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육수가 좀 더 찐하면 좋겠더군요.
그렇게 냉면을 먹고난 다음에는 경동시장을 돌며 필요한 식재료들을 사서 배낭에 가득 담고 제기동쪽으로 나왔습니다.
원래는 청량리에서부터 서울역까지 걸어가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결국 다 걷진 못하고 대충 청량리에서부터 종로5가까지만 걸었습니다.
청량리에서 종로5가까지 걸어가는데에도 1시간정도 걸리더군요.
32.9km정도 거리인데 신설동쯤 걸어가다가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걸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청계천으로 내려가서 걸었더니 날씨도 선선하고 딱 좋았습니다.
그대로 청계천을 따라 걸어가면 광화문이 나오고 광화문에서 시청역을 지나 서울역까지 걸어가는게 어제의 계획이었는데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종로5가에서 1호선을 타고 서울역까지 갔습니다.
서울역 15번출구 방향으로 나가서 쭉 걷다가 약속 장소에서 만나 사가지고 간 음식들을 꺼내서 같이 먹었는데 경동시장 장수족발에서 산 왕족발이랑 브레드칸에서 사간 사라다빵이랑 이것저것 다같이 꺼내서 먹고 막걸리도 한 잔 했습니다.
막걸리를 꽤 많이 마셨더니 은근히 알딸딸하고 취기가 올라왔는데 자리가 너무 재밌어서 늦은 시간까지 계속 마시다가 막차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뭔가 부족해서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올라왔고 경동시장에서 샀던 반건조노가리가 있길래 그걸 구워먹었는데 살이 너무 촉촉하니 맛있어서 다음에도 또 이번에 샀던 가게에서 사오자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가게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어느쪽에서 샀는지는 기억하고 있으니 다음에 가면 꼭 다시 거기서 사올 생각입니다.
노가리는 대충 30마리정도에 2만5천원이었는데 지난번에 다른 곳에서 샀던 것보다 살이 많고 촉촉해서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서울역은 다음주에도 또 갈 생각인데 15번출구 잘 기억해서 헤매지 말고 한 번에 잘 빠져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