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숙 홍게 3kg에 8~10마리 한상자를 3만원에 인터넷으로 구매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주문했었고 10마리에 3만원이면 가격도 괜찮고 둘이서 먹기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구매했었는데 저녁에 바로 발송이 되었다는 알림이 왔습니다.
저녁에 출발하면 다음날 저녁 안에는 오겠거니 생각하고 있었고 오늘 점심을 먹고있을때 오후 3~5시 사이에 도착 예정이라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니 오후 3시 48분에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오길래 나가서 바로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아이스팩이 하나 들어있고 안에는 홍게가 대략 8~9마리정도 들어있었는데 크기도 무난무난했고 비린내도 별로 나지 않아서 일단은 괜찮았습니다.
기다렸다가 저녁에 먹어야하나 했는데 일단 맛이 어떨까 싶어서 다리 하나를 분질러서 먹어봤고 짠맛도 별로 없이 너무 맛있길래 그냥 그대로 가져가서 상을 펴고 바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에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군요.
그렇게 그 자리에서 한 2마리정도 까먹다가 따끈따끈하게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찜기를 가져와서 남은 홍게를 다 쪄버렸습니다.
많이 찌면 안 될까봐 물 끓는 소리가 나고 한 5분정도만 더 기다렸다가 바로 가져왔고 데워서 먹었더니 확실히 더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숙 홍게를 받았다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이라도 찜기에 데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홍게를 먹는데 수율이 좋은 게는 살도 잘 안 빠지고 내장도 엄청 크리미하고 부드러웠는데 수율이 별로인 게는 내장이 줄줄 흐르고 약간 비린맛도 있지만 대신 살이 잘 빠진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뭐 살이 잘 빠지면 잘 빠져서 좋고 살이 잘 안 빠지면 수율이 좋아서 살이 달달하니 좋고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대게를 둘이서 먹으려면 최소 돈 15만원은 줘야하는데 홍게는 둘이서 10마리 가까이 먹어도 3만원이면 되니 가성비는 최고죠.
중간중간 내장이 녹진한 것들은 쭙쭙 다 빨아먹고 몸통살도 잘 발라먹어가면서 결국 앉은 자리에서 홍게 3kg을 다 먹어치워버렸습니다.
게장 남은 건 남겨뒀다가 라면에라도 넣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결국은 그냥 다 버렸습니다.
뭔가 아쉽긴 했는데 당장 내일이랑 내일 모레 집에서 밥을 해먹을 시간이 없으니 그냥 과감하게 다 버렸습니다.
남은 껍데기는 여러 차례 잘 싸서 뾰족한 거 튀어나온 부분 없이 잘 마무리를 해서 쓰레기봉투에 담았고 찜기도 깨끗하게 씻고 손도 2번이나 비누칠을 해서 싹싹 씻었습니다.
2번이나 손을 씻었는데도 강렬한 비린내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마무리로 콜라 한 캔씩 하고 끝냈는데 3만원에 너무 푸짐하게 잘 먹었고 아마 당분간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맛있게 그리고 충분히 잘 먹었습니다.
두 명이서 3kg는 딱 적당한 양이었는데 다른 곳을 더 찾아보니 3kg을 2만원에 파는 곳도 있고 여기저기 저렴한 판매샵이 많아서 지금 딱 홍게 시켜먹기 좋은 철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대게는 너무 비싸서 대게를 먹느니 훨씬 저렴한 가격에 홍게를 푸짐하게 먹는 게 훨씬 가성비가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