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손자까지는 군대가 면제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유공자의 자녀들은 무조건 군대를 갔다와야한다며 면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군대에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한 커뮤니티에는 군대를 안 갈 수 있었는데 보냈다며 의절을 한 아들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해당 가정은 시아버지가 독립유공자여서 손자까지 군면제 혜택이 있었지만 시아버지가 워낙 완고하신 분이라 유공자 집안에 군면제는 있을 수 없다며 남편을 군대에 보냈었다고 합니다.
남편도 처음엔 원망했지만 나중엔 다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독립유공자 손자인 아들이었는데 남편은 아들이 절대로 군대에 안 가겠다고 울면서 사정했는데도 결국 군대를 보냈다고 합니다.
자기가 갔다와보니 남자라면 갔다오는 게 좋다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군대를 보냈던 겁니다.
그렇게 입대날 아들은 데려다주겠다는 부모를 놔두고 혼자서 새벽에 기차를 타고 군대에 갔고 이후 훈련소에서도 편지 한 장 오지 않았으며 수료식에 갔을때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그저 화가나서 그런거고 계급이 올라가면 풀릴거라 생각했지만 상병에서 병장을 달때까지도 연락 한 번 없었고 휴가를 나와도 밖에서만 지냈다고 했습니다.
이후 아들은 전역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다음날 아침에 짐을 싸서 아예 나갔다고 합니다.
어디있는지 수소문해보니 원룸을 월세로 구했고 남은 4학년까지는 자신이 알바를 하고 국가장학금을 이용해서 졸업할거니까 연을 끊자며 이후 연락처도 바꿨다고 했습니다.
군대에서 한푼도 안 쓰고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월세를 구해서 독립을 해버린건데 군대에 간 것이 그렇게도 억울했냐고 물으니 안 갈 방법이 없었다면 모를까 안 갈 수 있었는데도 보낸 부모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2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한 게 너무 억울하다고 울분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20대 초반의 가장 젊었던 시절을 낭비한 게 너무 억울하고 그 시간은 당신들이 날려버린 거라며 다신 찾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아들이 집을 나가고 1년이 넘도록 소식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아들의 인생은 아들이 알아서 하게끔 놔두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 중에서는 힘들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시간만 낭비한 아까운 기간이었다고 치를 떠는 분들도 있어서 이런 일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를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는 게 좋다는 마인드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보내야한다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들의 인생이니 적어도 아들이 원하는대로 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좀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