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면허 따고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통과해봤습니다.
그 전까지는 동네 위주로 다니고 기껏해야 30분정도 걸리는 음식점까지 운전해서 갔다오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편도로 1시간정도 걸리는 길을 한 번 운전해봤습니다.
안 막히면 1시간이고 막히면 2시간까지도 걸리는 길이었는데 이미 알고있는 길이어도 네비에 많이 의존하게 되더군요.
다행히 제가 운전했던 날은 토요일이었음에도 별로 막히지 않았고 차들도 많이 없어서 아주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기름을 먼저 넣고 출발하는데 저는 아직 주차라인에 맞춰서 차를 세우는 게 어려워서 여러번을 왔다갔다하면서 라인에 맞게 차를 세웠고 이후 기름을 먼저 4만원어치 넣은 후 슬슬 출발을 했습니다.
처음엔 한 60에 맞춰서 달리다가 차들도 없고 해서 점점 속도를 올려봤는데 한 90이 넘게 달렸는데도 딱히 빠르게 달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차가 살짝 오른쪽으로 붙는 경향이 있어서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차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계속 핸들을 살짝살짝 움직여줬습니다.
아무래도 제쪽으로 가까이 붙으면 겁이 나는지 점점 오른쪽 차선으로 붙는 편이었는데 앞으로 운전하면서 그것만 좀 고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엔 끼어들기 하는 것도 이제 익숙해지고 운전 중에 잡담하는 것도 익숙해졌는데 역시나 문제는 동네 좁은 길목을 통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 50분을 달려서 목적지에 거의 도착을 했고 동네 좁은 골목에 있는 미용실에서 차를 세우면 되는데 불법주차된 차들이 양옆에 있으니 차들이 서로 지나가는 길임에도 너무 길이 좁더군요.
길이 너무 좋아서 여길 차들이 어떻게 서로 지나가나 생각이 들었고 맞은 편에 차가 오면 진짜 손에 땀나겠다 했는데 마침 바로 맞은편에 버스가 들어오길래 눈동자에 지진이 온 줄 알았습니다.
버스가 뒤로 비킬 순 없고 제가 뒤로 비켜야하는데 옆에 세워둔 차에 긁힐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뒤로 슬금슬금 내려가기 시작했고 다행히 옆에 세워져있던 큰 SUV차량이 길을 비켜줘서 그쪽으로 버스랑 내려오던 다른 차들도 다같이 통과를 했습니다.
반대편에 오는 차가 더이상 보이지 않길래 재빠르게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한쪽 길에다가 차를 세웠는데 그것도 엄청 조심조심해가면서 옆으로 최대한 야금야금 차를 붙여갔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고 이후 목적지로 도착했는데 큰 사건을 하나 넘겼더니 안심이 되는지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다른 곳들은 크게 겁나지 않는데 길가 양쪽으로 차들이 주차되어있는 동네 좁은 골목은 아직 너무도 겁나더군요.
좁은 골목이나 좁은 지하주차장은 언제쯤이면 좀 익숙해질지 아직 모르겠고 일단은 여기저기 더 많이 다녀보면서 운전감각을 키워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