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하고싶고 소개팅은 힘들고 어디를 가야 이성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교회에 가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교회 청년부 등록하고 예배를 매주 다니고 예배가 끝나면 청년부들끼리 모임을 갖는 시간이 있으니 그때 어필을 해봐야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딱히 대화에 끼기도 어렵고 대화에 낀다고 해도 모임이 끝나면 그 이후의 만남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청년부에 들어가면 이성이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이후 커피도 한 잔씩 마시고 할 줄 알았는데 모임이 끝나고 나면 그걸로 끝이고 뭔가 평일이나 다른 일상에서의 만남은 전혀 없는 게 보통입니다.
매주 일요일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고 서로 모임을 갖고 한 주간 어떻게 살았는지 간단히 얘기를 하다가 다시 저녁예배를 드리러 가거나 아니면 그렇게 모임이 끝나곤 합니다.
교회에서 이성을 만나는 게 왜 힘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목사님이 한 말씀이 있는데 나이트에서 만난 여성은 단지 외모나 돈만 보지만 교회에서 만난 이성은 외모나 돈에 추가로 믿음까지 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교회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연애에 대해 열려있거나 나에게 호감을 베푸는 것은 아니며 그들 역시나 돈 또는 외모를 쫓아서 사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믿는 사람들 중에 돈이 많거나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을 찾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교회가 아닌 사회에서 인기가 없는 사람들은 교회에 간다고 해서 없는 인기가 되살아날리 없고 거기서도 더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굉장히 친절한 사람들 사이에 나 혼자 멀뚱멀뚱 있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일단 친절합니다.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친절한 것은 맞지만 그들에게 내가 호감을 표했을때도 계속 친절함을 유지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호감을 표현하면 이후에 거리를 둘 수도 있고 완강하게 거부감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해서 거절을 못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다리가 어떻게 잘 맞아서 교회 청년부 안에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건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교회가 아니더라도 뭔가 잘 맞아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교회 안에서도 있고 사회에서도 있고 절에서도 있고 사이비종교에서도 있습니다.
교회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하고 가는 것보다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내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추가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다닌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