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방이 국내에서 유행한지는 꽤 오랜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방식의 기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정면을 바라보며 플레이하는 기계들이 많아졌습니다.
스마일토이, 미주크레인, 코코짱, 토이즈팝, 부키부키 등등 다양한 기계가 있고 그에 따른 조작법도 살짝살짝 다르기 때문에 많이 해보면 해볼수록 실력이 늘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뽑기로 뽑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해봤자 인형이 끝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인형이었고 관리가 잘 안 되고있는 가게에서는 시커멓게 때가 탄 인형들만 있어서 대부분 손도 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고가의 상품들이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아저씨들 손님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합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수제로 관리를 하거나 무선이어폰, 가전제품 등등 고가의 상품들을 열쇠함에 넣어두고 열쇠를 뽑아서 가져가는 방식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플스5나 엑스박스, 아이폰, 아이패드, 갤럭시 최신폰처럼 100만원이 넘어가는 상품들을 채워넣는 곳도 있습니다.
유튜브에 보면 나오는데 그것만 전문으로 뽑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만큼 뽑으려면 엄청 돈을 많이 써야합니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써봤자 인형을 뽑는거라 1~2만원이 끝이었지만 지금은 하루에도 수십만원씩 우습게 쓰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수백만원씩 쓰기도 하는데 눈 앞에 열쇠가 나오려고 달랑달랑거리면 밥도 못 먹고 10시간 넘게 그 기계앞에서 열쇠를 뽑으려고 눈이 충혈되어있는 아저씨들도 간간이 볼 수 있습니다.
사행성이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이를 공개적으로 오픈하진 못하고 네이버밴드처럼 그들만의 소모임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홍보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데요.
저희 동네에도 20만원대의 무선이어폰이나 워치가 상품으로 들어있어서 이것만 전문적으로 뽑으러 오는 분들이 보입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인데 오늘은 뽑기방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형을 잘 뽑는 노하우
일단 시작은 인형으로 합니다.
사이즈가 크고 가벼워서 돈을 넣다보면 결국은 1~2개는 뽑을 수 있는 상품이라 초보자가 입문하기에 가장 적절한 상품입니다.
기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오른쪽 제일 끝부분에 있는 인형을 먼저 들어서 옮겨보고 기계의 힘이 어떤지 놓는 위치는 어디인지 파악합니다.
오른쪽 제일 끝부분에서도 사용자가 있는 유리쪽이냐 아니면 반대편 구석쪽이냐에 따라 집게가 이동하는 경로가 다릅니다.
사용자가 있는 유리쪽에 있는 인형을 집으면 집게는 바로 왼쪽으로 이동하고 다시 출구통으로 이동을 합니다.
ㄴ자로 집게가 출구통에 복귀하며 지나가다가 2번 일부러 기계가 힘을 푸는 지점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꺾이기 전에 바로 한번 놓고 출구통 앞에서 또 한번 놓습니다.
2번을 일부러 놓는 구간이 있는데 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놓는 위치에다가 인형을 많이 쌓아놓으면 됩니다.
해당 구간에 인형을 많이 쌓아놔서 집게가 힘을 풀더라도 굴려서 더 끌고갈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탑을 쌓는다고 표현하는데 탑이 없으면 당연히 해당 구간에서 기계가 힘을 푸니 인형은 아래로 떨어지지만 탑이 있으면 아래로 떨어질 곳이 없으니 그대로 있거나 아니면 굴러서 출구통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일단 탑 위에 인형을 올려두면 집게로 밀어서 출구통쪽에 이동시킬 수 있으니 일단은 그 구간에 탑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구통 앞까지 인형을 가져왔다면 이제 뽑는 일만 남았는데 출구통 앞도 기계가 힘을 푸는 구간이라서 거기에도 탑을 쌓아야합니다.
그러니까 탑은 2번 쌓아놔야하고 이걸 자주 해보면 아무 뽑기방이나 들어가서도 탑이 제대로 있다면 1천원에 인형을 1개씩 뽑아내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기계가 힘을 푸는 구간에 탑이 제대로 쌓여있으면 일단 인형을 그 위로 들고 올려놓고 집게로 밀어서 출구통까지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있는 유리쪽의 인형이 아닌 반대편 구석쪽에 있는 인형은 ㄴ자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왼쪽 출구통까지 집게가 이동합니다.
기계가 힘을 푸는 지점은 출구통 바로 옆이라 그럴때는 옆탑을 쌓아주면 됩니다.
앞탑과 옆탑이 쌓아져있다면 앞으로도 뽑기 쉽고 옆으로도 뽑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면 앞부분과 옆부분에 있는 인형은 싹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인형을 출구통까지 가져왔다면 집게를 밀어서 출구통 안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고 집게를 회오리처럼 돌려서 인형을 맞춰서 출구통 안쪽으로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구통에 걸쳐서 인형을 잡고 집게를 출구통 안으로 떨구는 누르기도 있는데 회오리치기, 누르기, 밀기는 유튜브에서 인형뽑기를 검색해보면 여러 유튜버들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열쇠를 잘 뽑는 노하우
열쇠는 보통 꿀망 안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꿀망은 구멍이 뚫려있는 직사각형이나 육각형 등의 플라스틱망을 말합니다.
그 안에 지우개를 넣어서 무겁게 해놓고 뽑기 어렵게 만든 셋팅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나 인형을 뽑을때와 마찬가지로 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탑 위까지 꿀망을 들어올릴 수 있는 집게 힘이 있는지 테스트도 필수입니다.
상품이 비싸면 비쌀수록 꿀망이 무겁고 집게 힘이 적어서 들어올리기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꿀망에 집게가 끼어서 빠지지 않는 상태로 들어올려야 위로 올라갑니다.
이때부터는 단순히 탑을 쌓고 들어올리는 작업 뿐만 아니라 집게가 꿀망 사이에 끼게끔 만드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탑 위로 올려놓고 작업을 하는 게 가장 편한데 집게를 끼우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운 좋게 낄때까지 계속 돈을 쓰다보면 한 번은 운으로 끼워지겠지만 일부러 노리고 끼우면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끼우는 방법에는 가장 기본이 두발꽂기가 있고 ㄱ자꽂기가 있습니다.
집게가 들어가서 반대편 망에 구부러진 발이 끼워져서 잘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며 이걸 가장 기본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 다음에는 어깨걸이가 있으며 번외로 구멍에 끼우는 방법과 포크레인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포크레인은 집게가 줄에 꼬였을때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잘만 이용하면 불가능한 포지션에서도 잡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나타나는 이벤트로 생각하면 됩니다.
집게가 줄에 꼬이는 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자신만의 끼우는 방법들은 다 있을텐데 저는 꿀망 안에 있는 박스와 꿀망 사이를 끼워서 뽑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어깨걸이도 좋아하기 때문에 상품이 그리 좋지 않아도 끼워서 뽑는 맛에 종종 손해보면서 플레이를 하기도 합니다.
낚시꾼처럼 손 맛을 즐기는 겁니다.
3. 멸망하지 않는 노하우
뽑기는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멸망을 당하기 쉽습니다.
운전도 내가 어느정도 능숙해졌다고 방심할때 사고가 나는 것처럼 뽑기도 내가 모든 기술을 다 마스터했고 못 뽑는 상품은 없다고 자신만만할때 사고가 터집니다.
10만원짜리 상품을 뽑으려고 30만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은 다 이해하지 못 하지만 뽑기하는 사람은 이해할 겁니다.
10만원짜리를 뽑기위해 1~2만원을 쓰는데 거의 다 나올 것 같으면 당연히 만원짜리를 더 준비하고 플레이를 할 겁니다.
그런데 거의 다 뽑았다가 출구통 앞에서 실수로 떨어뜨리면 멘탈이 바사삭 부서집니다.
결국 5~6만원을 썼는데 상품은 못 뽑았으니 쌩돈만 날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뒤돌아 나와야하는데 다시 2~3만원을 더 써서 저걸 뽑으면 본전치기가 되니 더 도전을 하게 됩니다.
총 9만원을 써서 10만원짜리를 뽑느냐 아니면 그냥 6만원 쌩돈을 날리느냐 생각해보는 거고 결국은 뽑는 쪽으로 도전을 합니다.
여기서 뽑으면 모든 게 잘 풀리겠지만 9만원을 써도 안 나오면 이제 일은 커집니다.
‘아까 그냥 6만원 썼을때 갈 걸’후회를 해도 이제는 뒤가 없습니다.
상품가격보다 돈이 더 들더라도 일단 저걸 뽑아야 내 손해가 좀 더 줄어드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게 10만원이 넘어가고 15만원이 넘어가면 기계도 당연히 열을 받아서 집게 힘이 줄어듭니다.
10만원 넘게 플레이를 했다면 적어도 25~30분은 쉬어줘야 기계도 힘이 회복됩니다.
그걸 모르면 기계를 쉬게하지도 못하고 계속 돈을 넣고 도전을 하며 결국 쌩돈만 까먹는 불상사가 반복됩니다.
내 손해를 줄이기위해 도전을 했다가 결국은 상품도 못 뽑고 돈만 날리는 겁니다.
따라서 이렇게 개멸망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합니다.
저걸 내가 돈을 쓰면 뽑을 순 있겠지만 나는 딱 여기까지만 도전한다고 미리 다짐하고 뽑기방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돈 만 날리더라도 더 큰 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계속 도전하다보면 운 좋게 1만원을 더 넣어서 뽑아낼 수도 있겠지만 운이 나빠서 쓴 만큼 2배로 더 쓰고도 못 뽑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자신만의 커트라인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