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애견운동장에 다니는 이유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너무 모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분양을 받아서 푸들을 키우기 시작했고 키우면서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대소변은 다니다가 오줌을 싸면 휴지로 닦고 배변패드에다가 그걸 문지르고 근처에 놨더니 나중에는 알아서 배변패드에 대소변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하나하나 신기해하며 키우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키우기 시작했는지 참 아찔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강아지를 키우려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정보를 알려드리고 궁금증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애견분양샵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유리창으로 해놓고 거기서 새끼강아지들을 전시해놓는 애견분양샵들이 종종 보입니다.

학생들은 다니면서 귀엽다고 구경하고 유리를 툭툭 치기도 합니다.

그런 분양샵은 보통 강아지공장에서 새끼만 낳는 강아지들에게서 얼마씩 돈을 주고 새끼들만 싸게 사와서 분양을 시킵니다.

한마리당 20~50만원씩 받고 분양을 보내는데 문제는 그렇게 분양샵이 잘 되면 잘 될수록 전국에 있는 강아지공장은 점점 더 활성화된다는 점입니다.

좁은 철장에 갖혀서 억지로 교배를 하고 평생 새끼만 낳다가 가는 강아지들이 수십 수백마리씩 모여있는 게 강아지공장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새끼를 낳으면 분양샵에서 홀랑 데려가서 되파는 식인데 엄마젖도 못 먹는 새끼들을 데려다가 분양을 보내고 팔리지 않는 새끼강아지들은 다시 공장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러면 또 공장에서 키워서 새끼를 낳는 강아지로 만들거나 수컷은 다른 곳에 팔거나 하는 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가 키우고 싶다면 분양샵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는 가정분양을 받거나 아니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기견이라고 해서 병이 있거나 더러운 강아지들이 아니라 요즘은 다 보호소에서 관리를 잘 해서 분양을 보내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유기견이 늘어나는 이유

전국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너무 많습니다.

키우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그냥 버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양샵에서 1차로 분양을 받고 키우다가 힘드니까 2차로 유기견을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더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다보면 솔직히 힘든 점이 많습니다.

집에 매일 같이 있을 수 없으니 출근이라도 하면 강아지는 집에 혼자서 외롭게 주인을 기다립니다.

가만히 기다리는 강아지들은 드물고 보통은 하루종일 짖거나 집안의 물건들을 다 뜯어놓거나 여기저기 마킹을 하고 난장판을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강아지 짖음으로 이웃끼리 싸움이 생기기도 하고 집안의 물건을 다 뜯어놓으니 도저히 관리할 수 없다며 유기를 하는 순서를 밟습니다.

처음부터 강아지가 짖지 않도록 훈련을 시켜야하는데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강아지를 잘 키우는 사람은 계속 키우지만 맞지 않는 사람은 아예 키우질 못 합니다.

귀여워서 데려왔다가 관리가 힘드니까 그냥 유기하는 건데 이 때문에 등록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분양을 받을때 무조건 다 등록을 시키도록 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겁니다.

한국은 아직까지 강아지를 분양받을때 너무 무책임하게 물건 고르듯이 골라서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15년은 함께 지내야 할 가족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충분히 여건이 될때만 키우셨으면 좋겠습니다.

3. 하루에 산책 최소 2번

사람은 집에만 있어도 그닥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강아지들은 다릅니다.

원래 뛰어다니는 아이들이다보니 매일매일 산책을 해줘야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리 많이 뛰지 않는 강아지들이라도 하루에 최소 2번은 산책을 시켜줘야합니다.

아침에 한번 시켜주고 저녁에 또 한번 시켜주는데 활달한 아이들은 하루에 산책하는 시간만 2~3시간씩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집 안의 물건을 다 물어뜯고 난리가 납니다.

스트레스가 적어야 집에서 사고를 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매일 시간을 정해서 산책을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분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산책은 당연한 순서이고 매일매일 산책을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애견운동장을 가는 이유

산책을 하는 것은 강아지와 보폭을 맞춰서 걷고 바깥의 냄새를 맡게 해주고 대소변도 쉽게 보기 위함입니다.

산책은 최소한의 운동이라 보면 되고 강아지는 원래 뛰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면 뛰지도 못하니 뛸 수 있을때 뛰게끔 해줘야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강아지를 풀어놓고 마음껏 뛰놀게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목줄을 풀러놓으면 사람을 물 수 있으니 신고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강아지라도 목줄을 풀러놓으면 안 됩니다.

목줄을 차고 산책을 하면 강아지가 마음껏 뛰고 싶어도 뛰지 못 합니다.

주인이 아무리 박자를 맞춰서 같이 뛰어줘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애견운동장에 가는 것인데 운동장에 풀어주면 미친듯이 뛰어놀기도 하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다니며 냄새도 맡고 대소변도 봅니다.

목줄을 했을때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겁니다.

거기에 가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신나게 뛸 수도 있으니 강아지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한번씩 강아지들을 뛰놀게 해주면 일단 다리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슬개골 탈구가 있는 강아지들도 다리에 근육이 붙으면 보다 슬개골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꾸준히 운동을 시켜주고 마사지도 시켜줘야 탈구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을 할 필요가 없이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되는 강아지들도 많으니 운동장에 가는 것도 건강관리를 위한 일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5. 훈련의 중요성

강아지들에게 훈련을 시키는 것은 사람과 오래오래 문제없이 살게하기 위함입니다.

강아지들이 너무 짖어서 아파트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주인은 강아지를 키울 수 없습니다.

전원주택으로 이사갈 형편이 안 되는 주인들도 있는데 강아지만을 위해서 집을 옮길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면 강아지가 사람과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게끔 미리 훈련을 시켜줘야합니다.

훈련이 무조건 강아지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괴롭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과정을 배운다고 보면 됩니다.

기본적인 훈련은 대소변을 가리는 것이고 다음에는 사람을 헤코지하지 않는 것, 기다릴 줄 아는 것, 혼자있을때 너무 오래 짖지 않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사람만 보면 달려들고 짖어대는 강아지들은 원래도 공격적인 성향이어서 그럴 수 있지만 주인이 제대로 훈련을 시켜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주인이 카리스마있게 자신을 지켜준다는 걸 보여주면 강아지도 모든 사람들이나 강아지들을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나를 지켜주는건지 아닌지 확신이 없으니 자신이 지키려고 먼저 나서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너의 주인이고 모든 공격에서 너를 지킬테니 나만 믿어라’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훈련을 한다면 그 강아지는 짖지 않고 주인이 알아서 상황을 해결해주길 기다릴 겁니다.

훈련이 잘 되어있는 강아지는 사람과 별다른 트러블없이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도저히 키울 수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6. 과소비 주의

강아지를 키우다보면 진짜 필요하다 생각되는 제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개모차를 끌고다니고 싶기도 하고 드라이룸을 사고싶다거나 애들 데리고 다닐 가방도 이것저것 다 필요해보입니다.

저희도 강아지 한마리가 피부병이라 보글보글 올라오는 스파욕조를 산 적이 있는데 얘가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하기도 하고 너무 무서워하니까 자주 쓰지 못 하겠더군요.

비싸게 주고 사서 거의 얼마 쓰지도 못 하고 다시 팔아버렸습니다.

강아지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돈이 진짜 많이 들어갑니다.

아프면 치료해야하고 보험도 안 되니까 현금이 그만큼 많이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구간인데 애들 물건에 너무 돈을 많이 쓰면 정작 아이가 아팠을때 필요한 것들을 사거나 결제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여유있는 분들은 문제가 없지만 저처럼 여유가 없이 강아지를 빠듯하게 키우는 집에서는 과소비를 제일 주의해야 합니다.

개모차를 비싸게 샀는데 가끔 왜 이걸 샀을까 후회하기도 합니다.

애들 마음껏 뛰어놀고 산책시키면 되는데 굳이 개모차에 앉혀놓고 운동도 못 하게 하는 건 아닌가 후회되기도 합니다.

남들이 산다고 해서 다 따라 사지 마시고 빌려서라도 충분히 경험을 해 본 다음에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짜 돈 많이 들어가니까 미리미리 저축도 하시고 강아지 케어용으로 계좌도 하나 만들어서 모아두신다면 나중에 꼭 필요한 일이 생겼을때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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