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투숙했었던 소하동 뉴스타모텔 관련 후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
지난주에 광명역에 있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왔었습니다.
예전에는 거기 병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새로 생긴 건물이라 엄청 깨끗하고 병원이 크더군요.
주차장도 지하 5층인지 6층까지 있고 역에서 가까워서 멀리 사는 분들이 KTX를 타고 찾아오기에도 괜찮은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장례식장에 첫날 갔을때는 정장을 다 갖춰입고 들어갔습니다.
배가 나와서 바지는 안 맞고 마이는 너무 꽉 끼는데다가 단추도 잠기지 않았지만 첫날이니 예는 차려야겠다 싶어서 그렇게 입고 갔습니다.
기독교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례식이어서 따로 향은 피우지 않았고 절도 묵념으로 대체하는 방식이었는데 절하는 거랑 상주 맞절이 없으니 그게 더 편하긴 했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가서 식사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에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마이를 빼고 바지도 좀 편한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고 점심에 가서 새벽까지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어차피 음식은 거기에 계신 아주머니들이 가져다주시니 딱히 뭐 도울 게 없더군요.
내부에 식탁이 다 있어서 방에 앉아서 먹는 게 아니라 식탁에 앉아서 먹는 구조여서 그것도 편했습니다.
그렇게 둘째날도 점심에 소주를 마시기 시작해서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셨고 이제 하나둘씩 그 안에서 잠을 잘 시간이 되었는데 거기에 껴서 잠을 자기가 좀 그랬습니다.
아이들도 있는데 다들 코를 고는 아저씨들이니 괜히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결국은 다같이 나왔습니다.
근처에 숙소를 찾아보니 소하동 쪽으로 모텔이 몇군데 있길래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바로 옆에 있는 소하동으로 갔습니다.
모텔은 불이 켜져있으면 방이 있다는 소리라서 일단 택시에 내려서 바로 앞에 불이 켜져있는 곳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뉴스타모텔이라는 곳이었고 방 2개를 잡았는데 주중에는 숙박비가 5만원, 주말에는 숙박비가 5만5천원이라고 써있어서 11만원에 방 2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근처에 불이 켜져있는 모텔이 3군데 정도 있던 것 같은데 다른 곳은 가격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주말이라 방이 없으면 어떻게하나 했는데 다행히 2개가 다 있었고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술을 더 사와서 같이 마시다가 잤습니다.
방은 3층에 하나 5층에 하나를 잡았는데 저희가 묵었던 3층은 담배냄새가 너무 심해서 별로였습니다.
5층에 있던 일행이 술을 사왔다고 올라오라해서 갔는데 5층에 있는 방은 냄새도 안 나고 뭔가 분위기가 좀 더 뽀송뽀송한 느낌?
저희가 있었던 방 하나만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방은 뭐 그냥저냥 예전 분위기의 방이었고 침대는 좀 딱딱했었습니다.
밤새 누가 위에서 쿵쿵대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자진 못했습니다만 기본적인 것들은 다 갖춰진 평범한 모텔이었습니다.
컴퓨터가 켜져있길래 켜봤는데 폴더 가득 야시시한 영상들이 들어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ㅎ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새벽 4시쯤 잠에 들어서 쿵쿵대는 소리땜에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한 새벽 5시인가 그때 겨우 잠이 들었는데 알람이 바로 6시50분에 울려서 힘들게 잠에서 깼습니다.
3일째 발인하는 날이라 빨리 가야해서 둘이 번갈아가며 씻고 바로 나와서 근처에 아침하는 집이 있길래 밥 한끼 하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가서 발인까지 다 마치고 왔습니다.
모텔은 진짜 몇년만에 가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주말에 방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