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뽑기방을 잠시 들렀는데 둘러보니 누군가 탑을 거의 다 만들어놓고 거기에 열쇠까지 올려놓고 그냥 가셨더군요.
열쇠5개 중에 1등상품은 버즈2 프로 미개봉 + 버즈FE 미개봉 2개가 같이 들어있는 선물함이었고 탑도 만들어져있으니 1등을 뽑자는 생각보다는 그냥 열쇠 1개만 뽑아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해봤습니다.
지갑에는 5만원이 있었고 1만원은 로또를 사야하니 4만원만 딱 쓸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일단 위에 올려진 꿀망을 뽑아보려고 하는데 잘 안 풀렸습니다.
입구에서 뭔가 잘 안 풀리길래 그냥 그걸 옆탑으로 박아놓고 다른 꿀망을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옆탑에 박힌 꿀망이랑 탑으로 쓰인 꿀망 2개를 빼면 나머지 꿀망은 2개 남아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한 발이 끼어서 탑 위로 올라왔습니다.
탑 위로 올려도 워낙 망이 무겁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구석에 박힐 수 있었기에 새심하게 잘 컨트롤해서 4만원째에 겨우 하나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탑이랑 옆탑까지 다 완성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꿀망 1개를 더 뽑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저는 당연히 20%의 확률로 1등 상품이 바로 나올거란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있었습니다.
선물함 숫자는 5번이었고 뽑은 꿀망에서 열쇠를 꺼내서 확인해봤는데 숫자가 다 지워져있어서 거의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5번이랑 비슷하게 써있는 것 같아서 바로 열쇠를 꽂고 돌려봤더니 열리더군요;;
그렇게 4만원에 1등 상품인 버즈2 프로 미개봉 + 버즈FE 미개봉 2개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남은 판 수는 집중하지 않고 그냥 녹여버렸고 그렇게 버즈시리즈를 뽑아서 나왔는데 오랜만에 이득을 맛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버즈 이어폰 2개를 손에 들고 로또방에서 로또를 사들고 집으로 올라오는데 이번에 산 로또는 뭔가 다 꽝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운을 뽑기에 쓰지 말고 로또에 썼어야했는데 괜히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ㅎ
아무튼 집으로 와서 중고나라랑 당근에 미개봉은 얼마나 파는지 대충 보니까 버즈2 프로 미개봉은 12만원, 버즈FE 미개봉 제품은 6만원 정도에 팔길래 저도 똑같이 각각 12만원, 6만원에 올려놨습니다.
제 당근 계정은 뽑기방에서 뽑은 물건을 제법 많이 판매해왔기 때문에 온도가 나름 40도를 넘고 재거래희망률도 100%를 찍은 상태입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이유 불문 미개봉으로 팔았던 것도 이미 개봉이 되어도 2번이나 다 환불을 해줬기 때문에 평은 다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현장 네고충도 그냥 좋게좋게 다 네고해주고 그랬었는데 그 덕분에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팔더라도 저한테 와서 사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있는 제품들은 가짜를 파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이왕이면 거래를 많이 하고 온도가 높은 사람한테 몰리는 것 같더군요.
지금까지 제가 판 물건만 해도 170건이 넘고 후기가 다 괜찮다보니 너무 비싸게만 올리지 않으면 거래는 금방금방 진행되는 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내일이나 모레 안에는 다 거래가 될 것 같은데 거래가 완료되면 와이프가 사달라고 했던 폴로 모자나 하나 사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