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물 인 줄 알았는데 돌나물 이었던 건에 대해

최근에 맛들인 나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나물인데 아삭아삭 씹는 맛이 좋고 특유의 향이 있어서 술안주로 자주 먹고 있습니다.

오늘 마트에서도 팔길래 보니까 돌나물 이라고 써있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내가 먹는 그 나물이 아닌가 했는데 알고보니 원래 돈나물의 제대로 된 이름이 돌나물이라고 합니다.

줄기가 옆으로 뻗고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기 때문에 한번 자라기 시작하면 주변에 엄청 퍼진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데쳐서 먹는 건 아니고 저는 씻어서 생으로 초고추장을 살짝 뿌려먹는데 그 풋풋한 향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이 제철이고 가끔 횟집에서 밑반찬으로 주기도 해서 저는 돌나물을 밑반찬으로 주는 곳을 참 좋아합니다.

어렸을때 저희집은 이걸로 물김치를 담궈먹어서 그때부터 돈나물이라고 알고있었는데 이름이 돌나물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 야채가게에 가니까 한봉에 1천원씩 팔고있던데 사올까 하다가 오늘 말고 다음주 월요일에 사오려고 일단은 킵해뒀습니다.

어차피 내일도 먹을 시간이 없고 해서 다음주 월요일에 사다가 먹을 생각입니다.

초고추장도둑 급으로 진짜 맛있는 나물인데 잘 모르는 분들도 많더군요.

뭐 사람들이 많이 먹으면 더 비싸질테니 지금처럼 아는 사람들만 먹는 나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ㅎ

오늘은 저녁에 쭈꾸미볶음을 해먹었습니다.

냉동쭈꾸미를 500g짜리 하나 사서 거기에다가 팽이버섯에 콩나물, 불고기용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같이 넣어서 볶아먹었습니다.

처음 냉동쭈꾸미를 넣었을때는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있었는데 나중에 콩나물을 넣으니까 국물이 엄청나게 많이 생기더군요.

맛을 보니까 좀 싱겁길래 거기에다가 고추가루 2스푼에 다진마늘 반스푼, 소금을 약간 넣어서 먹었습니다.

간장을 넣을까 했다가 그냥 소금을 살짝 넣어서 간을 했더니 딱 괜찮았습니다.

쭈꾸미에 돼지고기는 깻잎에 싸서 먹었고 그 외에 돌미나리가 있어서 그것도 씻어서 같이 싸먹었습니다.

깻잎도 향이 강했고 돌미나리도 향이 강해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국물이 좀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냉동실에 있는 순대를 해동해서 같이 넣어먹어봤습니다.

전자렌지에 1분 30초정도 돌리니까 금방 뜨끈뜨끈해졌고 그걸 국물에다가 넣어서 잘 비빈 후 깻잎에 싸먹었습니다.

잘 갖춰진 안주에 막걸리를 마셨더니 아직도 좀 헤롱헤롱하네요.

막걸리는 750ml짜리로 딱 2병 마셨고 집에 맥주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 이상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한강에 걷기대회를 가야하기에 술은 딱 막걸리 2병으로 끝냈습니다.

더 마시진 않았지만 살짝 긴장되는 게 제가 민감성 대장증후군이라 이 정도로도 아침에 화장실을 좀 왔다갔다할 것 같아서 내일 컨디션을 좀 체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대때는 이러진 않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요즘은 전 날에 술을 약간이라도 마시면 다음날 아침부터 배가 엄청 부글부글거립니다.

출근 바로 전까지 괜찮았다가 갑자기 출근하는 도중에 배가 아픈 적도 있고 그래서 다음날 외출을 해야하면 술을 안 마셨는데 오늘은 안주가 괜찮아서 욕심을 부렸더니 내일이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배가 좀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별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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