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츄하이 신상품이 안 나오는 이유

일본의 대형 주류업체들이 최근 스트롱 츄하이 신상품 발매를 포기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아사히맥주와 삿포로맥주는 신상품을 더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고 기린맥주도 판매 방침에 대한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트롱 츄하이는 높은 도수에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서민들이 쉽게 즐겼던 술입니다.

마시기 쉽게 캔 형태로 발매한 제품이며 증류주에 청량음료를 섞은 술이라 마시기 쉬운 대신 기본 8도 이상의 도수이고 12도짜리의 높은 도수로도 나온다고 합니다.

2010년 전후로 맥주보다 싸고 도수가 높은 술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일본 보건당국이 최근 스트롱 츄하이 제품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을 발표하면서 대형 주류업체들도 그에 따라 신상품 발매를 포기하였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인들도 일본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는 인기상품이었다고 하는데 저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스트롱 츄하이 제로는 500ml짜리 길쭉한 캔으로 도수가 9도라고 하는데 그 한 캔을 마시면 소주 한 병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알콜이 들어있어서 꽤 취기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알콜중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술로 알려져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사케는 비싸고 맥주는 너무 배부르니 취할때까지 마시기 힘들지만 스트롱 츄하이는 일단 도수가 높고 가격이 저렴한데다가 맛은 츄하이라서 부담이 없어 길거리에서 마시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츄하이는 소주를 뜻하는 츄와 하이볼의 합성어인데 일본 소주에 탄산음료와 과즙을 섞은 술로 과일소주인 순하리의 원조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콜향도 없고 달달해서 마시기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알콜 함량이 높은 스트롱 시리즈가 나오면서 알콜중독자가 점점 많이 생겨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산뜻한 과일맛이 나서 쭉쭉 잘 들어가는 대신 도수가 높으니 많이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심하지만 아침에 해장술로 또 한 캔 마시면 숙취가 줄어들고 해서 점점 알콜중독자가 된다는 만화도 있었습니다.

매일 츄하이를 마시며 살다가 술이 깰만하면 손떨림에 오한에 식은땀까지 나고 이불에 오줌까지 싸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필름이 아예 끊겨버려서 내가 왜 바깥에 나와있는지도 모르는 일이 생겨 병원에 가보니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만화였는데 꽤 심각해보이긴 하더군요.

이 때문에 스트롱 츄하이를 마시고 SNS에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글을 쓰는 스토롱 제로 문학도 생겨나고 불황을 상징하는 술로도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일본의 보건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신제품을 금지하도록 압박을 넣은 것 같습니다.

소주는 그나마 맛이 쓰고 독해서 음료처럼 빠르게 마시기 힘들지만 츄하이는 일단 음료처럼 마시기 편해서 굉장히 급하고 빨리 마시게 되고 많이 마실 수 있어서 소주보다도 더 무서운 술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의존증으로 만들어버리는 술이라고 하니 갑자기 더 궁금해지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너무 많이는 마시지 말고 딱 1캔 정도만 마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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