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평양냉면 육수 드셔보신 분들 굉장히 많으실텐데 아마 반응도 많이 엇갈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GS 평양냉면 육수 3봉을 사서 하나는 그냥 면에 말아먹고 하나는 다른 육수에 섞어먹고 해봤는데 딱히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그냥 그대로 먹는 게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 1팩 남은 건 어떻게 먹을까 하다가 오늘 저녁에 술안주로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단은 냉장실에 있는 걸 냉동실로 옮겼습니다.
냉동실에 인스턴트 냉면사리를 1인분 꺼내서 일단 물에 담궈놓고 그 다음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어느정도 끓기 시작했을때 물에 담궈놨던 냉면사리를 꺼내서 물기를 꽉 짜고 끓는 물에 넣은 후 대략 50초정도 삶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면사리는 금방 삶아도 익는 면이어서 50분정도만 삶고 그 다음에 면을 씻어주면서 어느정도 익었는지 일단은 파악했습니다.
면이 덜 익으면 찬 물에 씻을때 딱딱한 느낌이 나는데 이번에 삶은 면은 50초만 삶았는데도 이미 잘 풀어진 느낌이 나서 아주 좋았고 두 손으로 빡빡 씻어준 후 그릇에 덜었습니다.
그 다음에 냉동실에 잠깐 얼려놓은 GS 평양냉면 육수 1팩을 그대로 그릇에 부어준 후 약간의 살얼음 때문에 살짝 뜯어놓은 입구를 더 확실하게 뜯어서 얼음까지 탈탈 털어준 뒤에 가위를 꺼냈습니다.
면이 덜 익으면 가위질이 잘 안 되지만 이번에는 면이 잘 익어서인지 가위질이 아주 쉬웠습니다.
그렇게 육수를 부어준 뒤에 면을 가위로 굉장히 많이 가위질해줬고 수저로도 떠먹을 수 있을 만큼 가위질을 해줬구나 싶었을때 가위를 싱크대에 던져놓고 바로 냉면그릇을 들고 식탁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막걸리를 먹는 날이어서 막걸리 잔을 들고 식탁에 왔는데 때마침 역도를 하는 타이밍이어서 제발 금메달을 따기를 기원하면서 막걸리를 땄습니다.
안타깝게도 중국 선수가 워낙 잘 해서 금메달은 날아갔지만 저희는 가위질을 해놓은 냉면이 바로 앞에 있었고 둘이서 막걸리를 한 잔씨 따라서 마시면서 은메달을 기념하며 술을 한 잔 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고 수저로 냉면을 떠먹는데 처음에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지만 계속 먹다보니 이게 중독성이 엄청나더군요.
함흥냉면 사리를 삶아서 그대로 GS 평양냉면 육수 한 팩을 붓고 가위로 면을 조사서 수저로 떠먹었을 뿐인데 술안주로 너무 훌륭해서 이게 뭔가 진짜 신기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 주당들이 냉면집에서 냉면을 가위로 잘게 자르고 그걸 술안주로 먹는지 알겠더군요.
이거는 육수를 같이 먹는데도 뭔가 배부르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술이 계속 들어가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순식간에 냉면 한그릇이 그대로 사라졌고 남은 막걸리에 뭘 먹을까 하다가 냉장고에 남아있던 천도복숭아랑 오이고추를 꺼내서 대충 먹었습니다.
이제 맛있게 먹었다 생각하고 슬슬 자야지 했는데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오는 게 뭐가 부족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양치질까지 하고 이제 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계속 이어져서 아무래도 뭐라도 좀 더 마시고 자야할 것 같습니다.
면사리랑 동치미육수가 하나 더 있긴 한데 냉면을 하나 더 말아서 가위질을 한 후 술안주로 먹어야하는지 좀 생각해봐야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