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 창업 문의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

200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무수히 많은 김밥집들이 생겨났고 창업을 시작할때 김밥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학생들 운동회를 하면 집에서 다들 김밥을 만들었으니 그만큼 접근성이 쉬웠던 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밥집 창업 문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전만큼 김밥을 집에서 만드는 일도 줄어들었고 김밥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일단 접근성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집집마다 봄이나 가을에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는 일도 없어졌고 운동회에 김밥을 싸가는 일도 없어졌기 때문에 김밥을 만들 수 있는 주부들도 그만큼 줄었습니다.

분식집을 오픈하는 경우에도 김밥은 따로 취급을 안하거나 꼬마김밥만 간단히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전국에 있는 김밥집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김밥집 창업 문의가 줄어들고 기존에 운영하던 김밥집이 문을 닫는 이유는 예전보다 더 올라간 재료비 때문입니다.

김과 각종 야채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임에도 김밥 가격은 크게 올릴 수 없어서 아예 장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저희 동네에 있는 칼국수집은 최근 4년사이에 칼국수 값을 거의 2배 가까이 올렸지만 동네에 있는 김밥집은 끽해야 500원에서 1천원정도만 올렸습니다.

김밥 가격을 크게 올려버리면 아예 그 돈에 다른 걸 사먹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가격을 쉽게 올릴 수도 없고 안 올릴 수도 없는 겁니다.

김밥은 이것저것 들어가는 재료가 다양함에도 판매 단가가 높지 않은 음식입니다.

김밥 한 줄을 판매하는 것보다 차라리 라면 한 그릇을 판매하는 게 더 마진이 좋다보니 아예 김밥을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추세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여름은 날씨가 무척 더워서 잠깐만 시간이 지나도 김밥이 금방 쉬어버리기 때문에 쉰 김밥을 먹고 탈이 났다는 민원이 그만큼 많이 들어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재료비도 많이 들지만 재료손질도 어렵고 여름에는 보관도 애매하니 아예 김밥을 포기하고 기타 분식으로만 판매하는 곳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희한하게 라면은 집에서 끓여먹으면 1천원도 하지 않는 반면에 분식집에서는 라면 한그릇을 거의 5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밥은 집에서 만들어도 한 줄에 재료값만 5천원 가까이 드는데 김밥 한 줄은 2500원에서 3000원정도밖에 하지 않으니 마진이 그만큼 많이 남지 않은 메뉴입니다.

더군다나 가격을 더 올려버리면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김밥이나 도시락을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예 밥없이 계란을 넣고 돈을 비싸게 받는 키토김밥으로 노선을 정하는 가게들도 생겼는데 점점 김밥집은 전국에 유명한 곳들 빼고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 것 같아서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 회사 앞에서 좌대를 펴고 김밥과 샌드위치를 판매하던 젊은 청년이 있었는데 요즘은 모습도 거의 안 보이고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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