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은 필기시험 커트라인이 70점 이상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그렇구나 생각했습니다.
면허는 없지만 계속 조수석에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인간 네비 역할도 하고 초보운전인 지인과 함께 다니며 거의 운전을 같이 배워왔기에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70점은 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보러 가기 전에 문제집을 잠깐 풀 기회가 있어서 풀어봤는데 40문제를 대충 풀었더니 65점이 나오더군요.
일반 도로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다 맞췄는데 무슨 법령이 어쩌고 하는 부분은 하나도 모르겠어서 전부 다 틀렸습니다.
면허를 정지시키는 게 누구에게 권한이 있는지 시장인지 경찰서장인지 뭐 이런 문제가 나오니 이건 대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이걸 왜 알아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런게 왜 문제로 나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원래 오늘 아침에 바로 필기시험장에 가려고 했는데 이대로 갔다간 재수없으면 불합격이 나올 것 같아서 일단은 취소를 했습니다.
갔다가 불합격이 나오면 내일 또 방문해야하고 시험료도 또 내야하니 그냥 오늘 하루 문제집을 더 풀어보고 내일 가서 한 번에 합격하자는 마인드로 그냥 시험장에 안 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문제를 좀 풀고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문제 위주로 해답도 외우고 했었는데 점심부터 일이 생겨서 또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까지 계속 일만 하다가 왔습니다.
이제 새벽까지 남은 시간동안 다시 문제집을 풀어보고 외우려고 하는데 좀 불안한 게 내일 70점 이상 받아서 합격 커트라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필기시험 합격하면 면허시험장에 전화해서 장내기능 4시간을 예약해야하는데 내일이 목요일이고 학원은 주말에 운영하지 않으니 아무래도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은 예약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고 다음주 월요일에 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금요일에 된다고 하면 금요일에 가서 배워도 괜찮지만 금요일에 2시간, 월요일에 2시간 하는 것보다 그냥 다음주 월요일에 몰아서 4시간을 싹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아무튼 내일 필기시험에 합격하는지 결과에 따라서 다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만약에 내일 가서 시험을 치렀는데 불합격이 나온다면 다음에 또 가서 시험을 봐야하니 될 수 있으면 내일 한 방에 합격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나이가 드니 머리가 굳어서 잘 외워지지가 않는다는 게 문제인데 제발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남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또 지하철을 갈아타고 왔다갔다하면 대충 왕복 3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두 번은 못 할 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