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순식간에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이번에는 하루만 시간내서 서울에 갔다왔고 따로 음식을 하진 않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저희집은 아예 음식도 안 하고 그냥 배달시키거나 포장해다가 모여서 먹고 깔끔하게 끝내자고 해서 그렇게 하는 중입니다.
예전엔 집에서 전도 부치고 만두도 빚고 그랬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니까 엄청 편해졌습니다.
가는 길에 음식 좀 포장해가고 집 근처에서 배달되는 음식 시키고 다같이 모여서 한끼 맛있게 먹으면 그게 제일 낫더군요.
하지만 모든 집이 다 이런 건 아니죠.
아직까지 모여서 전을 부치는 집도 있고 차례를 지낸다고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을 며느리들이 모여서 하루종일 만드는 집도 있습니다.
하루 전에 도착해서 미리 음식을 만들고 남자들은 모여서 술을 마시고 대충 그런 풍경이 그려지는데요.
문제는 그렇게 모여서 명절을 지내고나면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가족끼리 오랜만에 모여서 안부도 묻고 돈독하게 지내라고 1년에 2번씩 명절이 있는 건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다면 명절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부부싸움을 하기도 하고 집에 와서도 서로 다퉈서 말없이 지내는 부부도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명절증후군을 이겨내는 방법 5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정신적인 스트레스 이겨내기
화병이라는 말은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서 혼자 삭히다보니 그게 병이 된다는 말입니다.
화가 어떻게 병이 되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화병으로 인해 식욕저하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우울한 감정이 들고 뒷목이 땡기고 열이 오르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 여러가지 증상으로 찾아온다고 하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부끼리 서로 털어놓고 속 시원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부끼리 대화 좀 하자고 하면 꼭 한 사람은 대화를 피하기 마련입니다.
대화가 아니라 싸움을 하자고 받아들이고 아예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겁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싸움으로 번지게 되니 아예 대화를 차단해버리는 것인데 그게 효과적이라 생각하겠지만 결국은 다른 곳에서 터지게 됩니다.
대화를 피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한바탕 싸우고나면 마음이 풀리는 경우도 있고 그 순간에는 화를 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나도 잘못한 부분이 있구나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말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서로 어떤 감정이었는지 한바탕 다 털어놓는 것이 더 유익하다 하겠습니다.
2. 다양한 관절 질환
가사노동을 과도하게 하면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손목터널 증후군입니다.
명절에 반복적으로 전을 부치고 음식을 하다보면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됩니다.
기존에도 손목이 안 좋았는데 명절에 급격하게 손을 자주 사용하고 힘을 써야하는 일이 늘어나면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절 전에는 어느정도 참을만했다가 명절이 지나고 갑자기 손목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손목에 통증뿐만 아니라 손가락 끝이 저리기도 하고 어깨의 통증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에 힘이 잘 안 들어가고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하니 손목이 좋지 않다면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손목을 최대한 안 쓰는 것으로도 증상은 개선될 수 있다고 하니까 통증이 생겼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휴식취하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때도 몸이 좋지 않을때도 가장 좋은 방법은 첫번째도 휴식이고 두번째도 휴식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명절에도 중간중간 짬을 내서 휴식을 취하고 명절이 끝난 이후에도 일을 잠시 미루고 자주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잠자는 시간을 좀 더 늘려줬는데 1~2시간 더 많이 잠을 잤더니 컨디션이 꽤 좋아지더군요.
이번주에 있던 약속도 코로나를 핑계로 다음주로 미뤘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약속을 미뤘는데 은근히 코로나 핑계로 미루는 게 불만도 안 나오고 가장 깔끔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가 열이 심하다고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하면 그 주는 아이를 쉬게해주라며 휴식시간을 줍니다.
그러면 겸사겸사 어디 안 가고 같이 쉬는 겁니다.
굳이 코로나 핑계를 대는 게 찜찜하다면 명절 이후에 컨디션이 안 좋다고 말하는 걸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겁니다.
4. 쇼핑하기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쇼핑하기입니다.
남편 카드로 하는 쇼핑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죠.
명절 이후에 남편한테 카드를 받아서 가방을 산다거나 옷을 사면 그제서야 슬슬 왜 와이프가 저렇게 화났는지 좀 곰곰히 생각해볼 겁니다.
자신한테 아무런 피해가 없으면 와이프가 왜 피곤해하는지 명절을 싫어하는지 이해할 생각을 안 하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 카드로 쇼핑을 해서 큰 돈을 쓰면 와이프가 왜 저렇게 화를 내고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지 뒤늦게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면 하나둘씩 시댁에 갔을때 와이프가 화를 낼 만한 일을 줄여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너무 시댁에만 오래 있어서 친정에 가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던지 용돈을 양가 어른신 똑같이 챙겨주지 않았다던지 왜 와이프가 화를 내는지 알게끔 해줘야합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고쳐나가면 와이프도 쇼핑을 점점 줄이고 오는 길에 웃는 모습도 보여주고 서로 수고했다 말해주는 식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어주기 쉽습니다.
단순히 명절에 시댁에 갔다와서 화를 낸다면 자기 부모님을 보고왔는데 왜 화를 내는지 남자는 이해하지 못 합니다.
자기 부모님 뵈러 갈때는 좋아하면서 왜 우리 부모님을 만나러 갈때만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 했을 겁니다.
이를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화를 피해버리는 남편이라면 오해를 풀기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럴때는 충격요법으로 돈을 쓰는 게 최고입니다.
돈을 써야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돈을 쓰는구나 이번 명절에도 또 돈을 쓰겠구나 좀 화를 덜 내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제서야 슬슬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딱히 사는데 문제가 없으니 대화를 안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서 풀리게끔 놔두겠지만 돈을 써서 충격을 주면 왜 문제가 생겼는지 해결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남자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부류의 남자들이 있고 그에 대한 해결방법은 쇼핑이 최고입니다.
우리 사정에 이렇게 큰 돈을 쓰면 되겠냐고 말을 한다면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 되었다는 신호이니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됩니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말이죠.
5. 집안일 나누기
명절이 되면 몸도 마음도 힘들어지는 이유는 집안일을 한 집단이 몰빵해서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티비를 보고있고 누구는 술 마시고 놀고 한쪽에서 며느리들만 죽어라 일을 하니 명절이 지나면 상실감도 찾아오고 불만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힘든 집안일을 나누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됩니다.
음식준비도 같이하고 간소화시키고 점점 힘든 일들을 줄여나간다면 오히려 명절에 모여서 재밌게 노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명절은 힘든 날이 아니라 가족들끼리 모여서 재밌게 노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당연히 의견은 며느리가 내는 게 아니라 남편이 내야합니다.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제발 와이프가 시켰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고 본인이 그렇게 하고싶었다고 이야기를 끌어가야합니다.
다른 집들 보니까 이렇게 간소화해서 하던데 그런 식으로 한다면 어떤지 의견을 제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시댁에서 안 된다고 반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그렇게 의견을 내줬다는 것만으로도 며느리들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정신적으로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 당연히 집에 와서도 피로를 덜 느낍니다.
하기 싫은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과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일을 하고 오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명절이 되기 전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많이 하고 특히나 잘잘못을 따지자는 식으로 나가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객관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부가 서로 끈끈해지면 싸울 일도 줄어들고 표정도 밝아지고 주변 사람들도 이를 다 느낍니다.
어차피 맞이해야 하는 명절이라면 서로 싸우지 않는 방향으로 부부가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