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트럭 불법 신고로 더 이상 못온다는데

저희 동네에 매주 월요일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오던 순대트럭이 하나 있었습니다.

토종순대랑 찹쌀순대가 있고 반반순대도 있는데 반반순대의 경우 가격이 7천원이고 토종순대는 8천원인데 순대를 주문하면 내장은 서비스로 아예 한 팩을 같이 챙겨줘서 양이 어마어마한 편입니다.

특히나 토종순대는 요즘 사먹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데 한 팩에 8천원이고 내장도 넉넉하게 같이 담아주니 가성비도 엄청 좋죠.

순대나 내장도 누린내없이 너무 맛있어서 가끔 생각날때마다 트럭이 오는 날 나가서 사오곤 하는데 저녁에 나가보면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인스타그램도 운영하셔서 팔로우 추가를 해놓고 가끔 구경하곤 했는데 최근에 올라온 글을 보니 더이상 이 동네는 올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장사를 그만하시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동네에서 자꾸 신고가 들어와서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스레드나 커뮤니티에 보면 불법은 무조건 신고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실제로 장사하는 분들은 그런 신고 때문에 계속 옮겨다니면서 영업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불법은 신고를 하는 게 맞긴 한데 이런거 하나하나 다 신고를 하는 게 맞나 싶고 어느 정도는 서로 이해해주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불법이면 무조건 신고하는 게 맞다는 마인드야 뭐 그럴 수 있긴 한데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하루 와서 장사하는 것까지 다 불법으로 신고를 해버리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불법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여유없이 팍팍하게 사는 거 아닌가 싶고 이 정도까지 불법이라고 신고를 하는 건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에 차를 주차해서 사람들 통행을 방해하고 그런 것들은 신고하는 게 맞긴 하다가도 남들에게 피해주는 거 없이 일주일에 한 번 와서 장사하는 순대트럭까지 신고하는 건 애매하다 싶기도 하고 이게 제 생각이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불법은 신고하면 안 되고 나에게 이득이 없는 불법은 신고해도 된다는 이상한 마인드를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점점 세상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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