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잇피소드라는 곳에서 통영산 다듬피 활홍합 3kg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4,900원에 무료배송이었지만 3천원짜리 쿠폰이 있었기에 11,900원에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어서 주문을 했었는데 그때 마침 제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이거 홍합탕이나 홍합찜으로 해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주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음날 일어나서 문제로 배송출발을 했다는 메시지가 있어서 그제서야 제가 주문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새벽에 술을 마시면서 홍합을 시킬까 말까 고민했던 건 기억나는데 주문을 한 건 기억이 안 나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알람을 보고 내가 주문을 했구나 알게 되었고 배송은 어제인 16일 점심에 도착했습니다.
아이스박스에 도착을 했는데 저는 3kg이라고 하길래 둘이 먹기에 적당한 그런 양인 줄 알았습니다.
홍가리비를 시킬때도 2kg는 둘이 먹기에 적당하고 3kg이면 약간 많은 편이라서 홍합도 그 정도일 줄 알았는데 이거는 양이 제가 생각하는 거랑 완전히 달랐습니다.
3kg이라고 온 양은 셋이서 먹기에도 너무 많아보였고 그날 저녁에 셋이서 홍합찜을 해먹는데 절반이 안 되는 양을 쪘는데 그것도 다 못 먹었습니다.
찌는 시간은 누가 20분을 찌라고 하길래 그렇게 했더니 좀 많이 쪄진 느낌이고 제 생각으론 대략 10~12분정도만 찌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음에 시키게되면 그때는 좀 더 큰 찜통으로 한 10분정도 찌고 2~3분정도 더 뜸을 들였다가 먹을 생각입니다.
어제는 1차로 뭘 먹고 들어왔기 때문에 다들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 못 한 것도 있는데 이걸 다 쪄놔야하나 하다가 쪄먹고 남은 건 그냥 하나하나 까서 냉동실에 얼려놓기로 했습니다.
쪄서 놔두면 맛이 다 빠져나가버리니 그냥 하나씩 까서 얼려뒀다가 라면이나 탕을 끓일때 넣어먹자고 해서 잔뜩 큰 스댕그릇을 놓고 껍질을 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홍합찜을 먹다가 와이프는 배부르다고 안 먹고 홍합을 까기 시작했고 혼자서 홍합을 서서 열심히 까더니 2시간만에 드디어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양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쪄서 먹는 것도 알이 통통하니 맛있었습니다.
찜을 할때는 소주만 살짝 붓고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넣었는데도 간이 딱 맞더군요.
사이즈는 좀 작았지만 알이 통통하면서 맛있어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뎅이랑 같이 탕으로 해먹으면 진짜 거의 무한리필급으로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제 하필이면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바람에 많이 못 먹고 그냥 다 까서 넣어놨네요.
지금 냉동실에 까놓은 홍합살이 비닐팩으로 2개나 있는데 이걸로 뭘 해먹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껍질은 어제 쓰레기봉투에 담는데 이게 손으로 누르니까 껍질이 부서지면서 날카로운 부분이 비닐 밖으로 뚫고 다오길래 허겁지겁 다른 걸로 감싸서 다시 넣어서 버렸습니다.
배변패드로 위아래 옆 다 감싸서 넣으니까 그제서야 괜찮더군요.
홍합 껍질 일반쓰레기로 버리시는 분들은 껍질이 부서지면 날카로워지니 다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