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두부 그리고 달래간장 조합은 무조건 옳다

촌두부 그리고 달래간장 조합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동네 오일장에서 촌두부 한 모를 사왔고 집에 있는 달래간장을 위에 얹어서 먹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두부는 마치 단맛이 빠진 두유와 같은 맛이 났고 한접시를 먹다보니 은근히 배가 불러서 많이는 못 먹었습니다.

막걸리에다가 두부를 먹고 도토리묵에도 먹고 마트에서 사왔던 대저토마토에도 먹고 그러다가 뭔가 다른 안주가 필요해서 한성 몬스터크랩 하나 꺼내서 안주로 먹었습니다.

막걸리 2병을 마시고 그 후 맥주도 길쭉이 캔으로 2개를 마셨는데 뭔가 그래도 부족하더군요.

집에 산토리 남은 게 있길래 제로사이다에다가 같이 섞어서 마실까 하다가 그냥 술은 여기까지만 마시기로 했습니다.

더 많이 마시면 내일 아침에 속만 더 쓰리고 괜히 귀찮을 것 같아서 말았네요.

예전에는 술을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거의 끝까지 마셨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좀 자제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많이 좋아져서 대성리에 갔었는데 벚꽃이 막 그렇게 만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이번주에는 완전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번주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서 다른데로 갈 생각인데 굳이 뭐 다른데를 가지 않아도 저희 동네 호만천 산책로로 내려가도 엄청난 장관을 볼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매일 가던 길인데 언제 이렇게 벚꽃이 피었는지 모를 정도로 갑자기 막 만발을 해서 새삼 놀랐습니다.

내일은 호만천에 새로 깔린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커피라도 마시고 올 생각이고 동네 구경도 좀 하고 올 생각입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으니 괜히 바깥에서 술이나 한 잔 하고 싶더군요.

야외테이블이 있는 술집에도 가고 싶고 이런 날에 맛있는 안주도 좀 먹고 싶고 옥상에 평상을 깔고 그 위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봄이면 연포탕이 딱 좋은데 다들 바빠서 같이 마실 사람도 없고 이럴때 참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좀 맛있는 거나 사다가 집에서 오늘처럼 또 혼술을 할 생각인데 뭐 맛있는 걸 사와야하나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회는 지난주에 먹었고 이번에는 족발이 땡기는데 요즘 저렴한 족발을 찾기 힘들어서 최대한 배달앱을 통해 할인하는 식당이 뭐가 있는지 비교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낮에 운동을 하고 들어왔더니 발바닥도 아프고 꽤 힘들더군요.

그렇지만 집에 와서 딱 샤워하고 나오니까 너무 컨디션도 좋고 내일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먹다가 남은 촌두부 내일도 점심에 밥대신 먹고 여기저기 좀 싸돌아다니다가 들어 올 계획인데 오랜만에 동네 지인들을 만나게 될 것 같아서 좀 부끄럽긴 합니다.

살을 좀 빼고 만나야하는데 겨울동안 너무 살이 많이 쪄서 만나도 못 알아보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긴 하네요.

아무튼 내일도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벚꽃이 다 지기 전에 누릴만큼 누리다가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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