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에서 돼지꼬리 7천원어치 사왔는데

경동시장에서 돼지꼬리 7천원어치를 사왔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일단 암뽕에 허파까지 사온 내장은 끓는 물에다가 삶아서 슥슥 썰어 후추소금 찍어먹었고 나머지 먹을 것들이 너무 많아서 돼지꼬리는 많이 못 먹었습니다.

7천원어치를 사왔다고 했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더군요.

보통 오일장에 가면 막창처럼 잘라놓고 한팩 양념해서 파는 게 5천원인데 그 2~3배는 되는 양으로 상당히 넉넉하게 담아주셔서 여럿이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외에 장어구이도 사오고 그래서 결국 돼지꼬리는 거의 못 먹고 남은 걸 좀 나눠서 포장해가지고 왔는데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고 있다가 오늘 술안주로 저녁에 먹을 생각입니다.

명절동안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느라 속도 부대끼고 니글거리는 상태여서 오늘 저녁은 밥 건너뛰고 돼지꼬리에 과일이랑 군밤에 캐슈넛 같은 견과류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명절에 맥주가 엄청 많이 들어와서 저녁밥으로 간단하게 맥주나 3~4캔 먹으려고 합니다.

아직 연휴기간이 이틀이나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체력이 다 방전되서 골골대고 있네요.

집을 딱 이틀 비웠을 뿐인데 빨래통에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가지고 온 음식물도 다시 덜어서 정리해야하고 뭔가 할 일들이 엄청 많아진 느낌입니다.

집에서 나와 한참을 차로 달리고 있는데 와이프가 갑자기 안방 선풍기를 끄고 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계속 그거 신경쓰고 있었더니 더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이틀동안 집을 비워야하는데 계속 선풍기를 끄고 왔는지 모르겠다고 해서 중간에 집에 갔다와야하나 하다가 이틀동안 선풍기가 돌아간다고 해서 설마 집에 불이라도 나겠냐는 생각으로 그냥 버텼습니다.

이틀 뒤 집에 들어와보니 다행히 선풍기는 꺼져있었고 대신 거실에 불이 켜져있더군요.

앞으로는 명절에 집을 비울땐 항상 마지막에 모든 방을 다 둘러보면서 켜진 게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빨리 나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대충 했더니 이틀동안 선풍기만 생각나고 엄청 신경쓰였네요.

지난번에는 와이프가 고데기를 안 끄고 그대로 화장대 위에 올려놔서 화장대 판이 약간 그을릴뻔했던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나름 신경쓴다고 했는데 역시나 집을 오래 비울때는 나가기 전에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무빙을 봤습니다.

저녁을 먹고 슬슬 1편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금방 8편까지 정주행을 했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딱 끊었습니다.

이따가 점심 먹고서 다시 9편부터 보기로 했는데 점점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니까 어디서 끊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8화까지만 보고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자고 하고 끊었는데 이번 연휴동안 나머지 편까지 싹 보려고 합니다.

무빙을 보면서 위에 말했던 돼지꼬리를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먹었는데 꼬릿꼬릿한 냄새는 났지만 그래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맥주 3캔 마시고 견과류에 돼지꼬리에 샤인머스캣만 딱 간단하게 먹었더니 배에 가스가 너무 차네요.

계속 픽픽 가스가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맥주는 너무 자주 마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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