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생마차라고 맥주랑 안주 저렴하게 파는 생맥주 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프랜차이즈인데 테바나카라고 닭날개를 1조각당 900원에 파는 집이더군요.
낱개로 파는 건 아니고 최소 10조각은 주문해야 한다던데 뭐 그래도 9천원이니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죠.
그리고 생맥주도 300ml를 1900원에 팔던데 100ml당 633원정도 되는 금액이니 500ml 생맥주 한 잔엔 3,166원정도 하는 셈입니다.
요즘 생맥주 한 잔 가격이 비싼데는 4,500원까지도 받던데 그에 비하면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300ml를 줄때 가득 담아주는 것도 아니고 살짝 덜 담아주는 걸 감안하면 뭐 500ml짜리로 계산했을때 대충 3,500원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뭐 그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요즘 동네에 새로 생기는 술집들은 대부분 가성비를 메인으로 내세워서 오픈을 하는 추세입니다.
새로 생기는 고깃집들도 다들 저렴한 대패삼겹이거나 아니면 2+1행사를 하거나 술을 엄청 싸게 팔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맥주집도 마찬가지로 안주류가 엄청 싸고 술도 저렴하게 파는 추세죠.
이제는 뭐라도 저렴하게 팔지 않으면 손님들이 몰리지 않기 때문에 다들 가격을 내리거나 뭐라도 하나 더 주는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시기죠.
신기하게도 생맥주 300ml 한 잔에 1900원씩 파는 맥주집이 동네에 하나 더 생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근 알바에 보니까 사람을 구하던데 저가 프랜차이즈 술집이 동시에 2개가 아주 가까운 곳에 생겨버리니 다른 맥주집들도 경각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삼겹살은 1인분에 4900원에서 5900원씩 받는 집들이 뜬금없이 3곳이나 생겼고 저렴하게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는 무인라면카페도 2곳이나 생겼습니다.
야심만만하게 오픈한 소고기집에는 사람이 없고 저렴하게 판매하는 삼겹살집에만 사람이 많으니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겠더군요.
장사가 안 되서 문을 닫았다가 가게가 팔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다시 장사를 시작한 사장님도 계신데 워낙 장사가 안 되니 직접 블로그도 매일매일 일기처럼 올리시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매일 새벽시장에 가서 수산물을 받아다가 해산물모듬을 판매하시는데 올리는 사진만 봐도 굉장히 노력하시는구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5만원짜리 해산물모듬을 시키면 서비스로 참치뱃살을 같이 썰어서 주실까요?
뭐라도 챙겨줘서 단골을 만들려고 엄청 노력하시는데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서 대출받은 돈을 계속 까먹고 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버티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데 장난이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가성비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기이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가격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지갑이 닫히고 있으니 이런 시기에는 가성비를 필수로 내세운 브랜드들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은데 과연 언제쯤 경기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