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출근을 하면 빨리 점심시간이 되길 기다리고 점심을 먹으면 빨리 퇴근하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죠.
하지만 구내식당이 없다면 점심값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강남에 있다면 음식점도 대부분 비싸기 때문에 오늘은 뭘 먹어야하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매일매일 비싼 메뉴를 먹으면 그만큼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회사에 다닐때도 점심값 부담 때문에 나중엔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직원들끼리 도시락을 싸오고 약간의 반찬만 배달시켜서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워낙 점심값이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10년도 훨씬 전이었는데 밥집에 가면 7~8천원정도 나왔었기 때문에 김밥천국에 가거나 10일치 한식뷔페 쿠폰을 끊어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한식뷔페 쿠폰을 끊으면 한끼에 6천원정도로 먹을 수 있어서 그걸 자주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직장인 점심값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보니 1년전까지만 해도 회사 근처에서 사먹는 경우 평균 9289원이라고 했는데 올해는 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구내식당도 물가가 올라 평균 8500원 이상이라고 하니 너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점심으로 매일 1만원씩 써야하면 20일 출근시 20만원을 점심값으로 써야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것도 평균이 1만원이지 1만2천원~1만5천원정도 하는 점심을 먹으면 점심값은 매월 20만원을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재미있는 게 구내식당 비용은 불과 2년만에 평균 3천원이 올랐다고 합니다.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구내식당 비용은 2년만에 3천원이 오르고 음식점 술값도 이젠 5천원씩 받고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직장인들에게 도시락은 필수가 된 셈인데 나중에는 투잡이 필수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잠을 줄여서 더 일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된 것 같아서 굉장히 씁쓸합니다.
저는 직장인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라서 그나마 출근이 자유롭기 때문에 식사는 집에서 하는 편입니다.
점심을 먹고 출근해서 나갔다가 저녁은 꼭 집에 와서 먹습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도 꽤 돈이 많이 드는데 요즘 마트에서 식재료 하나 사는 것도 굉장히 비싸져서 이제는 라면을 거의 하루에 한번씩은 먹고 있습니다.
라면으로 한끼 때우면 그래도 부담은 적으니 라면은 거의 필수가 되었습니다.
한끼 해먹는 것도 찌개 하나 끓이려면 두부랑 대파랑 감자 혹은 애호박 뭐 이런 재료들이 필요한데 야채값도 엄청 올라서 이제는 마트에서 야채를 사지 않고 야채가게에서 현금으로 싸게 사다가 먹습니다.
그것도 부담스러우면 그냥 쿠팡에서 냉동야채 사다가 해먹기도 합니다.
점점 먹는 건 부실해지고 건강에 취약한 쪽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그렇게라도 아끼지 않으면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니 최대한 먹는 거에서 아껴가는 겁니다.
물가가 한 몇백원씩 야금야금 오르는 거라면 그래도 이해하겠지만 이건 뭔 1~2년만에 몇천원씩 한꺼번에 오르니 아끼는 것 만으로는 생활이 안 되고 줄이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돈 많은 부자들이야 별 타격 없겠지만 은행 빚으로 집 사서 매달 갚아나가는 서민들에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