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있던 평냉집이 남대문에 왔다길래

강화도에 있던 평냉집이 남대문에 왔다길래 한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지인에게 듣기로는 여기가 진짜 제대로 맛있다고 했고 지인은 부원면옥보단 여기가 낫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부원면옥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어서 별로라고 하더군요.

전 부원면옥도 못 가봤는데 또 가야할 집이 하나 더 생겨서 언제 가야하나 계속 스케줄만 확인하는 중입니다.

새로 생겼다는 평냉집 이름은 서령이며 강화도에 있을때도 그걸 먹으러 찾아갔던 단골들이 많아서 그런가 옮기고 나서도 여길 오겠다는 내용이 자주 언급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은 제일 중요한 게 가격이라 가격을 확인해봤는데 1인분에 1만6천원으로 가격대는 뭐 국내 유명한 평냉집들을 다 압살할 정도더군요.

저도 이제 갓 평양냉면을 먹기 시작한 냉린이고 아직 완전한 평양냉면집보다는 살짝 퓨전스타일의 평양냉면을 몇그릇 먹은 게 전부인데 이걸 먹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궁금함은 있습니다.

나중에 남대문에 갈 일이 생기면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이제 여름이고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서 다음에 점심이 훌쩍 지난 시간대에 한번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저는 평양냉면도 좋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날에는 엄청 매운 물비빔냉면도 좋아하는 편이라 경동시장에서 파는 그런 스타일의 냉면들을 더 좋아합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 뭐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은 왠지 밍밍한 육수보다는 엄청 맵고 시원한 육수가 땡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양이네요.

저희는 원래 평양냉면은 딱히 먹을 생각도 안 하고 다들 저게 뭐라고 난리들인가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뭔가 인터넷에서 다들 엄청 맛있다고 호들갑을 떨면 더더욱 먹기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마라탕이 난리일때도 저희는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마라탕 열풍이 한풀 꺾였을때 먹어보고 뒤늦게 맛들여서 엄청 시켜먹은 건 안 비밀입니다ㅎ

평양냉면집이 있어도 저희는 그냥 일반 매운냉면이나 칡냉면만 먹었는데 어느날인가 부모님을 모시고 강원도에 갔다왔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전날에 술을 워낙 많이 마셨기 때문에 밥은 안 땡기고 가는 길에 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다들 냉면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가 옥천냉면 황해식당이라는 곳인데 다들 맛있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물냉면을 먹는데 이게 니맛도 아니고 내맛도 아니고 뭔가 희한하더군요.

면도 독특하고 그래서 이거 맛 괜찮은거냐고 서로 물어보면서 먹었는데 먹고 나왔을때도 여기 맛 이상하다면서 투덜거렸었습니다.

부모님들도 다 냉면이 밍밍하면서 이상하다고 그랬었는데 한 2주일쯤 되니까 뜬금없이 그때 먹었던 그 육수랑 면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뭔가 다음에 가면 좀 더 제대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와이프한테 물어보니까 와이프도 그 냉면이 계속 생각났었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끌고 가서 한그릇 먹고왔는데 처음 먹었을때랑은 다르게 뭔가 묘한 맛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구마전분이 들어간 면의 향도 계속 땡기고 뭔가 슴슴하면서 짭짤한 육수도 계속 땡기고 그렇게 한그릇을 시원하게 비우고 그때부터 평양냉면에 대해 알고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정통 평양냉면이라기보다는 초보들이 입문하기에 좋은 평양냉면집을 찾아다니면서 먹고있는 중인데 이제는 좀 정통 평양냉면에 입문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조만간 유명한 집들을 하나씩 가볼 생각입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천천히 한군데씩 돌면서 먹다보면 언젠가는 뭐 평양냉면에 대해서도 잘 아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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