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궁금해서 GS25 평양냉면 육수 3팩을 산 적이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배달을 시키려는데 최소주문금액이 2만원이라 그거 채우려고 평양냉면 육수를 1팩 사려다가 3팩까지 산 건데 평양냉면 육수의 가격은 1팩에 1,600원이었습니다.
음료나 냉면육수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평양냉면의 가격이 1만원대 중반이라는 걸 감안하면 뭐 나쁘지 않은 가격이긴 합니다.
육수는 내용량이 230ml로 다른 냉면육수와 비교하면 양이 꽤 적은 편입니다.
제가 주로 사먹는 못난이육수가 300ml인데 그게 한 팩에 1천원이니 그거랑 비교하면 좀 적은 편이지만 평양냉면 육수라는 희소성이 있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한 팩을 까서 냉면 한그릇을 만들기엔 좀 적은 편이라는 점 감안하셔야 합니다.
저는 일단 3팩을 주문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집에 메밀면사리는 있으니 그걸 삶아서 한 팩 꺼내서 냉면을 해먹어봤습니다.
간단하게 해먹어봤는데 맛은 좀 부족하긴 하지만 평냉 느낌은 잘 살아있었고 미원이랑 소금을 살짝 넣어서 먹으니 그냥 먹는 것보다는 더 괜찮았습니다.
이제 남은 2팩은 좀 더 맛있게 해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고 있었는데 얼마 전 집에서 냉제육을 해먹고 남은 육수를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뒀었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위에 뜬 기름만 살짝 걷어내고 그걸 다시 끓여서 사골 코인육수를 넣어서 국밥이나 해먹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평양냉면 육수랑 섞으면 깔끔하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바로 시도해봤습니다.
일단은 냉제육을 해먹고 난 육수를 먼저 국자로 그릇에 덜고 다음 GS25 평양냉면 육수 한 팩을 까서 같이 섞어봤습니다.
잘 섞어서 수저로 맛을 보니 꽤 그럴싸한 평양냉면 육수가 완성되었고 여기에 민원이랑 소금을 살짝 더 넣어서 간을 맞췄습니다.
이후 메밀면을 삶아서 같이 넣어먹어봤는데 육수만 마실때는 간간하고 맛있더니 면을 넣으니까 살짝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뭔가 부족하고 애매해서 면이랑 먹을때는 좀 별로였습니다.
너무 면을 많이 삶은 탓도 있는 것 같고 풍국면이랑 육수가 잘 안 어울리는 이유도 있을거고 아무튼 뭔가 조합은 애매했지만 육수는 꽤나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육수는 다른 면을 삶아서 먹어볼 생각인데 역시 평양냉면을 비싸게 파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뭔가 굉장히 만들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게 평냉이더군요.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에 소고기를 삶은 육수를 섞으면 아주 깔끔하니 맛있는 육수가 될 것 같았는데 조합을 맞추기가 생각보다 어려웠고 맛을 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직접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왔었는데 그 맛이랑은 아예 차원이 다른 느낌이라 뭐가 부족한지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뭔가 좀 더 넣어야하는건지 아니면 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남은 평냉 육수를 잘 활용해서 또 냉면을 만들어보고 맛있으면 레시피를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