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를 사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마트를 들렀습니다.
만두랑 떡국떡이 들어와서 그거나 내일 끓여먹으려고 사골육수를 2팩 사러 들렀고 간 김에 바나나도 한송이 샀습니다.
또 뭐 살 게 있나 보는데 수산코너에 청어회가 한팩에 8900원이길래 이것도 사봤습니다.
청어는 엄청 비린 생선인데 이거 횟집도 아니고 일반 마트에서 과연 괜찮을까 싶었지만 일단 가격이 저렴하니 사는 걸로 정했습니다.
맛있다고 막 추천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가나초콜렛도 사서 올라가다가 저녁에 딱히 먹을 게 없길래 요기요로 이삭토스트를 2개 포장주문했습니다.
요기요에 3천원짜리 쿠폰 받은 게 있어서 그걸 쓰려고 이삭토스트를 샀습니다.
와이프는 모짜올리구마를 주문했고 저는 피자토스트를 주문했는데 뭐 둘 다 무난무난했었습니다.
굳이 비싼 걸로 시키지 않아도 햄스페셜 정도면 될텐데 항상 좀 더 비싼 걸 고르게 됩니다.
그렇게 집으로 와서 토스트를 와이프랑 하나씩 먹고 티비를 보면서 쉬다가 슬슬 청어회를 꺼내와서 혼자 먹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비린 걸 절대 못 먹기 때문에 아예 권하지도 않았고 저만 혼자서 술상을 차려서 먹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리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알배추가 있어서 그걸로 쌈을 싸먹고 대충 반접시는 저 혼자 먹어치웠습니다.
근데 혼자서만 먹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원래 등푸른 생선이 먹다보면 좀 금방 질리는 게 있어서 더 이상은 못 먹겠더군요.
반접시나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냥 놔두면 더 비릴 것 같고 이걸 버리자니 뭔가 아깝고 해서 이걸로 뭐 해먹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냥 김치찌개를 해버릴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꽁치김치찌개도 해먹으니 청어김치찌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데 유튜브를 보니 레시피 하나가 올라와있길래 비슷하게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식용유 두르고 김치에 청어를 넣어서 살짝 볶다가 물을 붓고 김치국물도 붓고 파도 송송 썰어넣고 양파엑기스랑 미림이랑 뭐 이것저것 넣어서 국물 아주 자작하게 찌개를 만들어봤습니다.
근데 희한하게 처음에는 간이 괜찮더니 파를 꽤 많이 넣어서인지 아니면 미림을 많이 넣어서인지 갑자기 간이 확 사라져버렸습니다.
짠기가 다 없어지고 약간 달달한 맛이 나고 갑자기 맛이 확 밍밍해지더군요.
아직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치도 김치국물도 충분히 넣었는데 간이 확 밍밍해져서 너무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파랑 미림을 넣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간이 괜찮았었는데 파를 넣고 미림을 넣으니까 김치의 그 짠맛이 다 사라져서 내가 지금 취한건가 그런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
결국은 김치국물을 엄청 더 넣고 김치도 잘라넣고 멸치액기스에 다시다까지 때려넣고나서야 간이 다시 돌아와서 한냄비 끓여놓고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김치찌개 살짝 더 끓여서 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청어가 들어가니까 국물에 기름도 좀 뜨고 맛있어진 것 같은데 내일 다시 밥에다가 먹어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900원에 사와서 술안주로 먹고 남은 건 반찬도 하고 일단은 잘 산 것 같네요.
원래는 내일 점심에 사골육수에다가 만두랑 떡국떡 넣어서 새해 기념으로 떡만두국을 해먹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떡만두국은 저녁에 먹어야겠습니다.
2022년의 마지막날은 집에서 혼술로 이렇게 보내고 2023년 새해 첫날에는 뜬금없는 청어김치찌개로 시작을 하는군요.
올해는 좀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어제 산 로또는 다 꽝이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