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채권사 목록에는 없었던 해진에셋대부 유한회사라는 곳에서 우편이 왔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우편이 오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채권자목록에 없는 이름이면 채권양수도계약을 맺은 업체일 확률이 높다고 했습니다.
다른 업체에 채권을 넘긴거라 내 채권자목록에 없는 이름일거라고 했습니다.
채권자목록에 있던 A업체가 추심을 전문으로 하는 B업체에 채권을 넘겼으면 B업체에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채무자에게 통보를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별 문제될 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채권자목록에 없던 빚이 갑자기 튀어나온거면 문제가 좀 심각해진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빚을 하나하나 다 파악하고 있어야하는 게 중요합니다.
돈을 처음 빌릴때는 그것만 빨리 갚아야지 생각하게 되지만 하나둘씩 빚이 늘어가면 나중에는 어디에서 빌렸는지 다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습니다.
채무상황을 다 체크하고 하나도 빼먹지 않아야 나중에 귀찮은 일이 안 생깁니다.
이미 개인회생 다 받아서 변제금 갚아가고 있는 중에 이런게 튀어나오면 귀찮더라도 전문가 찾아가서 상담받는 게 최고입니다.
채권자 누락으로 면책 안되서 개인회생이 폐지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회생 폐지되면 당연히 채권자로부터 바로 압류 들어오고 더 빠져나갈 수 없게 아주 꼼꼼한 추심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100만원이 필요할때
억단위의 빚이 생기고나면 딱히 인생에 미련이 없어집니다.
전세자금 뭐 이런거 말고 대부업체에 개인돈까지 다 끼어있는 상태면 이자 불어나는 속도 보면서 헛웃음만 나옵니다.
대체 이게 사람한테 갚으라고 하는 게 맞는건가 싶고 내 능력 밖의 일이 되어버리니 상환의지가 팍 꺾입니다.
그냥 연체자로 계속 살아가야겠다 생각하고 평생 현금만 쓰다가 가야지 뭐 이렇게 됩니다.
지인한테 체크카드 빌려서 그걸로 쓰면 될거라 생각하겠지만 현금이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 국세청에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꼬투리 잡힐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잡힌다는 소리가 아니라 지인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속세 피할라고 자식들한테 카드 쓰라고 주는거냐 뭐 별 소리 다 나옵니다.
나 때문에 피해를 보는구나 싶으니 미안해서라도 그냥 현금 쓰면서 살아야겠다 이렇게 됩니다.
살다가 갑자기 돈이 필요하면 주변에서 빌리는 방법이 있지만 빚이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 남는 사람들도 별로 없습니다.
돈 얘기도 못 꺼내는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빌려주는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게된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개인돈 빌리라고 하지만 거기 찾아가면 하루 이자가 막 6%씩 붙고 30만원 빌렸는데 일주일 뒤에 50만원으로 갚으라고 합니다.
자기가 15~20만원짜리 일 소개시켜주겠다고 해서 쪽지 보내면 현금 인출해서 그거 가져다주는 일만 하면 된다면서 꼬십니다.
무슨 돈인지도 모르고 그냥 인출했다가 현장에서 경찰한테 잡히면 감옥갑니다.
현장에서 안 잡혀도 나중에 CCTV보고 집으로 찾아옵니다.
15~20만원 벌자고 현금 뽑아서 건내주다가 공범으로 잡혀서 감옥가고 빨간줄 긋고 인생 나락갑니다.
개인돈도 안 되고 일자리도 없고 나중에 스마트폰 개통해서 그거 팔거나 상조 가입해서 100만원 받고 뭐 이런 이상한 조건으로 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조가 진짜 웃긴건데 240만원 내야하는 상품 가입하면서 꼴랑 70만원 받습니다.
당장 70만원 받으려고 240만원짜리 빚이 생기는 셈입니다.
스마트폰도 100만원짜리 팔면 수중에 한 60만원 떨어질까 말까고 나중에 명의땜에 또 문제 생길 수 있습니다.
100만원이 필요할때 소액으로 대부업체에서 빌려보고 다 안 되면 그냥 포기하는 게 제일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