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VS 무선청소기 둘 중에 어떤 걸 먼저 사야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인 중 한 명이 최근 처음으로 분가를 해서 언니들 2명이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청소기를 새로 사야해서 어떤 걸 구매해야 하는지 묻길래 집에 청소기가 아예 없다면 처음엔 무선청소기를 사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필수로 있어야하는 건 무선청소기이고 그 다음이 로봇청소기이지 그냥 청소기도 없는데 로봇청소기만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저희 집에는 로봇청소기가 있고 무선청소기도 있는데 로봇청소기는 사실상 안 쓴지 꽤 오래됐습니다.
처음엔 거의 100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도 아깝고 해서 매일매일 돌리려고 했었는데 초기에 산 모델이랑 요즘꺼랑은 차이가 있겠지만 일단 러그에 종종 걸려서 청소기를 돌리려면 러그를 먼저 치워줘야했고 물건들도 다 치워놔야했습니다.
자리를 못 찾고 계속 입구에서 헤맬때도 있었으며 식탁 아래로 들어갔다가 의자 다리사이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걸 빼줬던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문턱이 있으면 당연히 넘지를 못하니 안방만 돌려야했고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계속 지켜봐줘야해서 너무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로봇청소기가 방을 청소한다고 해서 전부 깨끗해진 것은 아닙니다.
물건을 들어올려서 그 아래 부분까지 먼지를 청소하려면 당연히 무선청소기가 있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물건을 싹 빼고 매일 로봇청소기를 돌리고 그 다음 청소가 끝나면 다시 물건을 제자리로 돌려놔야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냥 무선청소기를 들고 다니면서 잠깐 들어올려서 먼지를 청소하고 다시 내려놓고 하는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지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잘 하라고 사람이 하나부터 끝까지 다 관리를 해야하면 그건 진정한 자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잘 하라고 사람이 해야하는 일이 훨씬 더 많아지는 느낌?
방마다 문턱이 있으면 로봇청소기를 또 들어서 그 방에 넣어야하는데 그러면 로봇청소기가 또 방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파악해야하고 그 방도 걸리는 물건이 없도록 치워놔야하고 해서 지금은 아예 로봇청소기를 안 쓰고 있습니다.
특히나 거실 바닥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아놓은 후로는 로봇청소기를 꺼낸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무선청소기랑 물걸레청소기 2개 위주로 쓰고있는데 지금은 아예 로봇청소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을 안 써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일단 둘 다 없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무선청소기부터 구매해야한다는 건 맞습니다.
잠깐 먼지청소를 해야하는데 그때마다 로봇청소기를 가져와서 걔가 딱 그 부위의 먼지만 청소할때까지 한세월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로봇청소기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틈새는 당연히 무선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합니다.
집안 구석구석 틈새를 다 손걸레로 청소할 수는 없으니 처음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청소기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무선청소기부터 구매하시고 그 다음에 여유가 된다면 그때 로봇청소기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로봇청소기는 보이는 넓은 공간을 알아서 청소해주는 방식이고 집안 구석구석 있는 먼지와 내가 뭘 흘렸을때 바로 주워담을 수 있는 도구는 무선청소기라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